제주광어 대축제 11일까지… '1만원 광어회'로 소비 확대
제주어류양식수협 주최… 사흘간 축제
지난해 제주 넙치류 생산액 3789억원
고수온·생산비 부담 속 판로 확대 과제
위성곤 지사 "생산부터 판매까지 지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국내 양식 광어의 주요 생산지인 제주에서 광어 소비를 늘리고 양식어업인의 판로를 넓히기 위한 수산물 축제가 열리고 있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이 주최·주관하는 '제9회 제주광어 대축제'가 지난 9일 개막해 이날까지 제주시 연삼로 제주어류양식수협 본소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도와 수협중앙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광어 요리 할인 판매와 가족 참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제주광어의 소비 기반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제주광어 대축제는 생산자단체가 직접 지역 대표 수산물을 홍보하고 소비자와 만나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도민과 관광객 등 3만여명이 방문했다.
지난 9일 개막식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 문대림·김성범 국회의원,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을 비롯해 도민과 관광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오라동 사물놀이패의 길트기 공연과 해군 군악대 캄보밴드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공식행사와 축하공연, 참여행사 등으로 진행됐다.
축제의 중심은 제주광어를 활용한 먹거리 판매다. 행사장에서는 광어회 250g과 광어초밥 8개, 도다리 세꼬시 250g을 각각 1만원에 판매한다. 광어어묵꼬치 5개와 광어어묵떡볶이, 광어해물파전은 각각 5000원에 제공한다.
광어를 회뿐 아니라 초밥과 어묵, 전 등 다양한 음식으로 선보여 소비자들이 제주 양식수산물을 친숙하게 접하도록 구성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10일에는 여자 팔씨름대회와 무게 맞히기, 제주광어 가요제가 진행됐으며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과 제주광어 골든벨, 보물찾기 등이 예정돼 있다. 광어·도다리 맨손잡기와 어린이 사생대회, 곤충 체험, 공기 놀이기구, 얼굴 그림 그리기 등도 운영한다.
이번 축제가 주목되는 배경에는 제주 양식산업의 높은 생산 비중과 최근 악화한 경영 여건이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어류양식 생산량은 2만7200t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다.
생산금액은 4720억원으로 전년보다 18.3% 늘어 사상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섰다. 넙치류 생산액은 3789억원으로 도내 전체 어류양식 생산액의 약 80%를 차지했다.
넙치는 광어의 표준명이다. 제주광어는 도내 양식산업의 핵심 품목이자 국내 횟감 시장의 주요 공급원이다.
위성곤 지사도 개막식에서 "제주가 국내 양식 광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양식기술 발전과 품질 관리에 힘써 온 어업인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생산 규모와 생산금액 증가가 개별 양식어가의 수익성 개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올해 여름 제주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고수온으로 양식광어 폐사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8월 20일 기준 도내 양식장 39곳에서 광어 29만8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신고됐으며, 당시 피해액은 약 10억원으로 추산됐다.
고수온이 지속되면 양식장에서는 수온 관리와 산소 공급을 위한 설비 가동이 늘어나고, 전기요금 등 운영비 부담도 커진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지난 8월 사료비와 전력비 등을 반영한 광어 1㎏당 생산원가를 1만7462원으로 추산했다. 당시 산지 출하가격은 1만7000원대에 머물러 생산비 상승과 폐사 손실이 양식어가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생산비를 줄이는 기술혁신과 함께 안정적인 판매가격을 확보할 수 있는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위 지사는 개막식에 앞서 먹거리 판매장과 체험장을 둘러보고 제주어류양식수협 관계자와 양식어업인들을 격려했다. 이어 축사에서 "제주광어가 많이 팔리고 제값을 받을수록 어업인의 소득이 늘고 지역경제도 튼튼해지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과 생산비 상승으로 양식 현장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 지사는 "기술혁신으로 이룬 생산비 절감과 품질 향상이 안정적인 판로와 어업인 소득으로 이어지도록 생산부터 유통·판매까지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광어를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수산물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위 지사는 "제주광어가 국내를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명품 수산물이 되도록 어업인들과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