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은 무시당하고 후배는 까분다" 이천수가 직격한 韓 축구 5년 불화설의 실체
김민재 "머리 처박고 뛰어라" 분노에… 이천수 "안 뛴 선수가 분명히 있다는 뜻" 직격
"가만히 서서 무슨 축구를 하냐" 투지도 전술도 실종된 모래알 국대 향한 팩트 폭행
"카타르 월드컵부터 무려 5년째 곪았다" 뼈대 무너진 라커룸, '현재 진행형' 내분 경고
[파이낸셜뉴스] '그라운드 위에서는 뛰지 않고, 라커룸 안에서는 선을 넘는다.'
수면 위로 폭발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내부 불화설을 두고,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이천수가 작심하고 쓴소리를 던졌다. 투지 잃은 경기력은 물론, 위계질서가 완전히 무너져 내린 대표팀의 뼈아픈 현주소를 향한 직설적인 일갈이다.
이천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지난 2일 열린 베네수엘라전 당시를 복기하며 흔들리는 대표팀의 민낯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앞서 베네수엘라전 직후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교체 아웃 과정에서 벤치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고,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다 같이 머리 처박고 뛰어야 한다"며 동료들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남겨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천수는 함께 방송에 출연한 전 축구선수 이황재가 "과거 대표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운을 떼자, 즉각적으로 선수단 내 소통과 기강 붕괴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내가 대표팀 생활을 할 때는 중간 역할이 되게 중요했다"며 "형들을 무시하지 않고, 어린 선수들이 까불지 않게 중간에서 잡아주는 역할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완전히 깨졌다"고 꼬집었다. 선배의 권위와 후배의 존중을 이어주던 대표팀의 '허리'가 실종됐다는 뼈아픈 분석이다.
선수들의 소극적인 경기 태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천수는 "일단 뛰질 않는다. 전술을 논하기 전에 움직임 자체가 없다"며 "90분 경기에 공간으로 침투하는 장면이 한두 개밖에 안 나오는 경기가 어디 있나. 가만히 서 있는데 무슨 축구를 하겠다는 거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민재의 작심 발언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해석을 내놨다. 이천수는 "그 인터뷰의 본질은 결국 '머리를 처박고 뛰지 않은 선수가 있다'는 것 아니냐"며 "운동에만 꽂혀 있던 선수들이, 축구 외적인 다른 생각에 너무 많이 빠져 있는 아이들처럼 보이는 게 난 너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이러한 내분 조짐이 단발성 해프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천수는 "이 갈등은 카타르 월드컵 때부터 이미 얘기가 나왔다. 두 번의 월드컵 주기가 지나가면서도 계속 터져 나왔고, 지금까지 이어진다면 벌써 5년 이상 끌고 온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딱 보면 아직 갈등은 'ING(진행형)'다. 내부 문제가 아직 융합이 안 되는 상황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곪아 터진 대표팀의 치부를 세상에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