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李대통령 "SNS로 국민과 소통 늘릴 것"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정 현안·민생·공직자 비판 등
다양한 주제로 직접 메시지 전달
靑 "국정 운영 방식의 하나"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대국민 직접 소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혁과 부동산 등 주요 국정 현안은 물론 민생 문제와 고위공직자에 대한 비판까지 직접 메시지를 내놓으며 소통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주말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SNS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잦은 SNS 활동을 둘러싼 우려에도 이 대통령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11일 이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을 집계한 결과, 이날 오전 기준 이달 들어 올린 글은 65건에 달했다. 지난 8월 한 달간 게시한 37건을 이미 크게 넘어선 수치다. 지난 9월에는 116건의 글을 올렸다. 이달 들어 불과 11일 만에 8월 전체 게시글 수를 넘어섰고, 9월 한 달 게시글의 절반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엑스 계정은 이 대통령이 직접 글을 쓰고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시글의 주제도 다양하다. 단순한 정책 홍보를 넘어 일반 이용자들의 게시글에 직접 반응하거나 반론을 제기하는 등 소통 방식도 한층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날에도 이 대통령은 엑스에 "어려움 없이 부모덕에 호의호식하며 고관대작으로 평생 살아온 사람은 고단한 소시민의 삶과 인식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이어 "서민들의 혈세로 온갖 호사는 다 누리면서 힘 없는 서민들에는 더 가혹하고, 소액의 서민 복지예산 꺼리낌없이 삭감하는 사람들이 과일 사먹을 돈 몇천원이 없어 마른 침 삼키고, 몇 만원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밥 굶는 사람, 차라리 가족들 껴안고 죽어버릴까 고민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재정 위기를 이유로 민생 사업을 포함한 예산을 대폭 삭감해 도의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다만 이 대통령은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또 다른 게시글에선 "2022년 대선 및 지방선거 이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급감했던 주택건설 인허가 및 착공이 이제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서울·수도권 인허가 공백 때문에 주택 공급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지만, 조만간 주택 공급이 정상화된다"며 부동산 문제 해결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잦은 SNS 활동을 둘러싼 일각의 비판에도 직접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엑스에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SNS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댓글로 국민과 소통하다 품격 없다고 비난받고 조롱당하던 노무현 대통령님이 떠오른다"며 고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권력은 낮은 곳으로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역시 이 대통령의 SNS 활동을 국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국정 운영 방식의 하나라고 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엑스를 통해 이 대통령이 지난달 멕시코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내가 반성했다. 앞으로 더 국민들과 열심히 소통을 해야겠다. 직접 소통을 더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성 수석은 지난달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국빈 방문을 수행한 경험을 소개하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방식에 주목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매일 오전 7시 30분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요 국정 현안을 직접 설명하고, 이를 짧은 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수석은 영국 앤디 버넘 총리와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존 F. 케네디·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의 사례도 거론하며 시대와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국가 지도자들의 소통 방식 역시 진화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성 수석은 "현대 정치에서 SNS는 지도자들에게 중간 매개를 거치지 않고 국민들에 진정성을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라며 "뉴미디어를 향유하는 시대에 국민은 대통령의 생각을 누군가의 해석과 편집을 거치지 않고 직접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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