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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호남반도체에 힘 실었지만…"부지 누가 골랐나" 진실공방 '시끌'

김형구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는 "기업이 먼저 요청"
야당 "제안한바 없다 들어"
최 회장은 조기착공 의지 밝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조기 착공과 투자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사업 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최초 부지 선정 경위를 둘러싼 정부와 야당의 진실공방은 여전하다. 산업통상부는 기업이 먼저 호남권 투자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기업의 비공개 보고 내용은 정부 설명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지난 9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인 광주 군공항 부지를 직접 방문, 관제탑과 탄약고 이전 예정지 등을 둘러봤다. 그는 "전력과 용수가 늦어도 우리가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면 먼저 들어가겠다"며 조기 착공 의지도 밝혔다. 지난 6월 호남반도체 투자계획 발표 이후 최 회장이 광주 군공항 부지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 규모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 회장은 현재 호남 클러스터를 용인의 3분의 2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면서 "토지가 더 있다면 이쪽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회장의 이 같은 힘 싣기에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최초 입지 선정 과정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실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는 호남이 신규 투자지역으로 선정된 배경에 기업의 선제적인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라 기업과 부지 및 전력·용수 등 인프라 여건을 검토하고 긴밀히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여러 후보지 중 호남권 내 반도체 투자의사를 전달, 이에 정부가 호남권 내 여러 부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답변했다. 최종 투자 결정도 기업이 내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조 의원 측은 산업부 자료를 받은 직후 이뤄진 SK하이닉스의 비공개 대면 보고에서 다른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먼저 호남을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정부에 제안한 바 없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야당은 정부가 호남을 먼저 제안했는지, 기업이 자발적으로 선택했는지를 놓고 선정 과정의 투명성을 따질 전망이다.

조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호남 몰아주기 프로젝트라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지 선정 과정, 예산 편성기준에 대해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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