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반군의 공항 공격에 대대적 군사 반격 가능성
예멘 반군 세력 활용한 지상전 확대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공항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습을 받아 300명이 넘는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정부는 굴복하지 않고 반군을 향한 군사적 대응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중동 지역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JP)는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이번 공습이 사우디 민간 기반 시설의 취약성을 드러냈으나, 사우디가 후티 반군과의 타협보다는 군사적 강경 대응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버나드 하이켈 수석연구원은 "사우디는 후티 반군이 이란 및 이라크 시아파 파벌의 지원을 받아 공격을 감행할 능력이 있음을 오랫동안 인지해 왔다"며 "사우디가 이번 공습으로 인해 무릎을 꿇거나 후티 측에 항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켈 연구원은 사우디가 후티에 맞서는 예멘 내 반후티 정부군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 군사 작전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고문인 마이클 라트니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대사도 사우디가 이번 공격의 규모와 대담함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라트니 전 대사는 "과거 후티는 주로 군사 기지나 에너지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으나, 대규모 민간인 피해를 노리고 민간 공항을 직접 공격한 것은 명백히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도발"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미군의 방공망 및 군사 지원 한계에 대해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켈 연구원은 "사우디는 미군이 걸프 지역 전역에 전력을 분산 배치하느라 후티와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사우디를 방어하는 데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점에 실망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전력 운용에 한계가 있음을 사우디 지도부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트니 전 대사는 미국이 정보 공유, 표적 선정, 작전 계획 등 물밑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나, 사우디가 바라는 것은 미국의 직접적인 공습 개입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양국 모두 전면전으로의 극단적 확전은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의 최우선 과제는 후티가 점령한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연안 요충지를 탈환하는 것이며, 이후 단계적 정세를 완화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란 대리 세력 소탕 경험이 풍부한 이스라엘과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라트니 전 대사는 "이스라엘과의 공개적 협력이 가져올 정치적 리스크가 군사적 이득보다 훨씬 크다"며 사우디가 이를 꺼릴 것으로 봤다.
하이켈 연구원 또한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무장세력 헤즈볼라에게 행사했던 수준의 고도화된 정보력을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결정적 군사 개입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후티 반군의 리야드 국제 공항 공격후 사우디아라비아의 보복 작전에 가담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1일 후티 반군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 공격으로 사망자 중에는 미국인 1명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우디 시민 4명과 방글라데시 국적자 2명, 요르단과 시리아, 이집트, 수단, 팔레스타인인도 사망했다고 사우디 민간항공 당국이 밝혔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한 긴장을 완화시키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국영 통신은 이란 외무장관이 후티와 사우디간 대화를 제안했으며 정치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