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 웃도는데 목표가는 11%↓…한국전력 왜
하나증권
[파이낸셜뉴스] 하나증권이 한국전력의 3·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11.1% 하향 조정했다. 단기적으로 전력 구입비용이 줄어들고 있지만 연료 가격 상승과 전기요금 제도 개편에 따른 중장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일 "9월 9일부터 지속되고 있는 전력도매가격(SMP) 하락으로 단기 실적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환율 하락에도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장기 원가 부담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한국전력의 3·4분기 매출액을 27조5664억원, 영업이익을 3조812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45.5% 감소한 규모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연료비와 구입전력비는 각각 7조1757억원, 9조96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7.8% 증가할 전망이다. 유연탄과 LNG 가격 상승으로 발전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산업용 전력 수요 감소와 판매단가 하락도 매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SMP 하락은 비용 부담을 일부 덜어주는 요인이다. 9월 SMP는 킬로와트시(kWh)당 119.0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LNG 연료비 단가가 31.4%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제한적이다.
유 연구원은 "비수기인 점을 고려해도 이례적인 상황으로 전력 계통 문제에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며 "10월에도 SMP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4·4분기 실적 개선 여력도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SMP가 정상화될 경우다. 10월 평일 기준 육지 SMP는 kWh당 11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 연구원은 정상화 이후 150원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전력 구입비용이 다시 늘면서 4·4분기 영업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내년부터 예상되는 전기요금 제도 변화도 부담이다. 2027년 지역별 차등요금제가 시행되면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 판매수익이 줄어드는 반면 지역별 SMP 도입이나 민간발전사 매출 축소를 통한 비용 절감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지역별 차등요금제 시행에 따른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와 규제 영향으로 중장기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