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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면역세포가 암 잡는 '저격수'로? 건국대병원, CAR-T 첫 투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유광하 건국대병원장(왼쪽 다섯번째)를 기준으로 종양혈액내과 이홍기 교수(오른쪽), 김성용 교수(왼쪽)가 CAR-T '킴리아주' 첫 투여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제공
유광하 건국대병원장(왼쪽 다섯번째)를 기준으로 종양혈액내과 이홍기 교수(오른쪽), 김성용 교수(왼쪽)가 CAR-T '킴리아주' 첫 투여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여러 차례 항암·방사선 치료에도 병이 재발한 혈액암 환자에게 '맞춤형 면역세포' 치료가 시작됐다. 건국대병원 종양혈액내과는 지난달 28일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에게 CAR-T 세포치료제 '킴리아주(Kymriah, tisagenlecleucel)'를 원내에서 첫 투여했다.

DLBCL은 대표적인 공격성 혈액암으로, 1차 치료 후 재발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이후 치료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환자도 DLBCL 진단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여러 차례 받았지만 질환이 재발·진행해 CAR-T 치료를 받게 됐다.

CAR-T 치료는 환자 혈액에서 채집한 T세포를 유전적으로 변형·증식시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만드는 개인 맞춤형 면역세포 치료법이다. 이번 치료는 T세포 채집(leukapheresis), 질환 진행을 억제하는 가교치료(bridging therapy), CAR-T 세포 제조 및 입고, 림프구 제거 전처치(lymphodepletion), 킴리아주 투여 순으로 진행됐다.

CAR-T 치료는 세포 채집부터 투여, 중증 이상반응 관리까지 전 과정에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돼 숙련된 의료진과 전문 시설, 다학제 협진 체계를 모두 갖춘 기관에서만 시행할 수 있다. 건국대병원은 종양혈액내과를 중심으로 진단검사의학과, 간호본부, 약제팀, 보험심사팀이 긴밀히 협력하는 전문 치료 체계를 구축해 이번 치료를 진행했다.

투여 이후 관리도 중요하다. CAR-T 세포가 체내에서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이나 면역효과세포 관련 신경독성 증후군(ICANS) 등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활력징후와 의식·신경학적 상태, 혈액검사 결과 등을 면밀히 관찰하며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

킴리아주는 환자 1인당 평생 1회 투여할 수 있는 첨단 세포치료제로, 2022년 4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환자별로 채집한 세포를 기반으로 제조되는 특성상 세포 채집부터 해외 제조기관으로의 운송, 제조·품질관리, 국내 의료기관 입고까지 전 과정에서 정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홍기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재발·불응성 DLBCL 환자에게 CAR-T 치료는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어주는 중요한 선택지"라며 "CAR-T 치료 시스템을 바탕으로 더 많은 혈액암 환자에게 체계적이고 안전한 첨단 세포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유광하 병원장은 "이번 킴리아주 첫 투여는 건국대병원이 첨단 세포치료를 시행할 역량을 갖췄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건국대병원은 CAR-T 치료 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혈액암 환자를 위한 전문 치료 인프라와 진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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