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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0MW AI 데이터센터 구상… 공공기관 20여곳 활용 수요 따진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16일 제주TP서 기관별 협력과제 발굴
GPU 공동 활용·데이터 연계 수요 조사
2028~2032년 국책사업 구상… 재원 미정

지난 9월11일 제주시 첨단로 카카오 스페이스 닷 원에서 열린 '2026 제주 AX 대전환 비전 선포식' 현장. 제주도는 오는 16일 공공기관 20여곳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40MW급 AI 데이터센터 구상과 연계한 연산자원 공동 활용 수요 및 협력과제를 논의한다. 사진=뉴시스
지난 9월11일 제주시 첨단로 카카오 스페이스 닷 원에서 열린 '2026 제주 AX 대전환 비전 선포식' 현장. 제주도는 오는 16일 공공기관 20여곳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40MW급 AI 데이터센터 구상과 연계한 연산자원 공동 활용 수요 및 협력과제를 논의한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40MW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구상을 공공기관의 실제 이용 수요와 연결하는 작업에 나선다.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AI 연산시설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기관별 연산자원 수요와 데이터 활용계획, 현장 실증과제를 확인하고 공동 이용체계를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제주테크노파크 회의실에서 도내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교육기관 등 20여곳을 대상으로 '제주권 AX 대전환 사업 공공기관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제주권 AX 대전환 사업의 추진 방향과 공공기관별 AI 활용 수요를 공유하고 기관별 역할과 협력과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AX(AI Transformation)는 인공지능 전환을 뜻한다. 기존 업무에 AI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 분석과 의사결정, 서비스 제공 등 조직의 운영방식을 AI 중심으로 바꾸는 개념이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AX 대전환 사업은 재생에너지 기반 AI 데이터센터와 지역 산업·공공서비스의 인공지능 전환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큰 기반시설은 수전 기준 40MW급 친환경 AI 데이터센터다. 40MW는 데이터센터에 공급받는 전력의 규모를 나타낸다.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서버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운영할 수 있는 대규모 전력 기반을 구상한다는 의미다. 시설 규모와 연산장비 구성, 실제 전력 공급 방식은 향후 사업계획을 통해 구체화해야 한다.

제주도가 재생에너지와 AI 데이터센터의 결합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지역 전력산업의 특성이 있다. 제주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전력 수요보다 많거나 전력망 운영상 제약이 발생하면 일부 발전시설의 출력을 제한하는 출력제어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에 AI 연산 수요를 집중하는 '전력·연산 통합운영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발전량과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AI 연산량을 조절해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제주 한림해상풍력발전시설 전경.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에 AI 연산 수요를 집중해 전력 활용도를 높이는 40MW급 친환경 AI 데이터센터 구축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주 한림해상풍력발전시설 전경.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에 AI 연산 수요를 집중해 전력 활용도를 높이는 40MW급 친환경 AI 데이터센터 구축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만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출력제어로 사용하지 못하는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실제 연산 수요로 전환할 수 있는지,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운영비를 어떻게 확보할지는 별도의 기술·경제성 검증이 필요하다.

이번 설명회에서 중요하게 다룰 분야도 이러한 연산자원의 실제 활용 가능성이다. 제주도는 도내 공공기관과 연구·산업기관을 대상으로 1차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항목은 기관별 AI 활용 현황과 GPU 등 공동 활용이 가능한 연산 기반시설 수요,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 연계, 현장 실증 참여 희망 분야 등이다.

GPU는 대량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연산장치로, 생성형 AI와 산업용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핵심 장비다. 개별 공공기관이 고가의 연산장비를 각각 확보하기보다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면 장비 운영과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제주도는 설명회에서 사업 기획안과 1차 수요조사 분석 내용을 공유하고 기관별 참여 방식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AI 활용 분야는 에너지·우주·바이오 등 지역 전략산업부터 기후·관광·안전·1차산업 등 제주 특화 분야까지 폭넓게 설정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 생산·소비 예측과 전력망 관리, 우주 분야에서는 위성데이터 분석, 바이오 분야에서는 연구개발에 AI를 접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관광 수요 분석과 기후·재난 대응, 농수축산업의 생산관리 등에서도 AI 서비스 실증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제주도가 구상하는 AX 사업도 기관별 수요를 바탕으로 현장 적용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선정한 뒤 성과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제주도가 지난 9월11일 발표한 '제주 AX 대전환 비전'의 후속 기획 과정이다. 당시 제주도는 AI 기반시설과 도민 AX, 행정 AX, 산업 AX, 글로벌 AX 등 5개 전략을 제시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제주테크노파크에서 기획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세부 사업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위성곤 제주지사가 지난 9월 11일 제주시 첨단로 카카오 스페이스 닷원에서 열린 '2026 제주 AX 대전환 비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행정과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기 위한 제주권 AX 대전환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성곤 제주지사가 지난 9월 11일 제주시 첨단로 카카오 스페이스 닷원에서 열린 '2026 제주 AX 대전환 비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행정과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기 위한 제주권 AX 대전환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비 5억원이 투입된 사업 기획을 바탕으로 2028년부터 2032년까지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소규모 AI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연계 실증을 추진하는 한편,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가 GPU 자원 배분과 제도적 지원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앞서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에 국가 GPU 인프라의 제주 우선 배분과 제주권 AX 대전환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을 건의했다.

공공기관 수요조사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더라도 실제 이용기관과 연산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시설 운영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공공기관과 지역 기업,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과제를 확보하면 국가 투자와 민간 참여의 타당성을 설명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특히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는 기관별 관리체계와 보안 기준이 서로 다를 수 있다. 공동 활용을 확대하려면 데이터의 표준화와 접근 권한, 개인정보 보호 등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제주도는 이번 설명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지역 맞춤형 AI 기반시설 구축과 공동 활용체계 설계, 공공 분야별 실증과제 발굴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장철원 제주도 미래산업국장은 "이번 설명회는 도내 공공기관이 인공지능 기반 조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현장 수요를 기획 단계부터 반영해 과기정통부 국책사업과 연계한 인공지능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권 AX 대전환 사업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의 구축 필요성과 지역 산업의 활용 수요를 함께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있다. 이번 공공기관 설명회에서 발굴할 과제가 실제 연산 수요와 사업계획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지가 향후 국비 확보와 사업 추진의 주요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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