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배정' 두고 고덕지구 3차전..."배정피해vs내로남불" 갈등 극심
학교 배정으로 전쟁 중인 고덕동
아르테온 "거리순 말고 무작위로 추첨하자"
그외 단지 "고덕·한영·상일중 과밀 해소해야"
교육청에 민원 넣으며 단체 행동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 대단지들이 '중학교 배정' 문제로 또다시 충돌하고 있다. 지난해 보행로 차단 문제로 시작된 감정의 골이 교육 갈등으로 번지면서 지역 내 이기주의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주민들과 고덕센트럴아이파크·고덕자이·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고덕숲아이파크 등 인근 단지 주민들이 내년 중학교 배정을 앞두고 단체행동에 나섰다. 양측 모두 의견을 수렴하거나 서울교육청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전면전에 돌입한 모습이다.먼저 아르테온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을 포함해 고덕지구 전 단지의 중학교 배정을 거리순에서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올해 초 이뤄진 강명중 배정 사안이 있다. 2020년 준공된 아르테온(4066가구)에 거주 중인 학생들은 2025년까지 고덕중학교로 배정됐었지만 올해 약 26%가 강명중학교로 배정됐다. 당시에도 아르테온은 교육청에 강하게 항의하는 동시에 입주자대표 명의로 강명중에 '신입생 적응을 위한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과도한 개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고덕센트럴아이파크·고덕자이·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고덕숲아이파크 등 4개 단지는 아르테온의 강명중 배정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청하는 중이다. 고덕중 배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라시움은 고덕중 과밀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한영중과 상일중으로 배정되는 고센아 등 4개 단지 역시 두 학교의 과밀 문제를 지적하는 한편, 아르테움의 '무작위 추첨 방식'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아르테온 주민들이 강명중은 임대비율이 높은 단지와 가깝다는 이유로 기피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올해 초부터 논란이 일었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단지가 유사한 이유로 이기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전문가는 "고덕지구는 2만여가구 신흥 주거지로 천지개벽 된 만큼 학교 배정으로 인한 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도 "특정 학교 배정을 '피해'로 규정하는 등 이웃 간의 갈라치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학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자료인 서울시교육청 '중학교 결원현황'에 따르면 현재 강명중학교 1학년 결원은 22명이지만, 고덕중·한영중·상일중은 모두 0명이다. 교육청은 원칙적으로 거주지 학교군 내 학교를 대상으로 통학 여건과 학교별 수용능력 등을 고려해 전산 추첨으로 배정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의 갈등은 초등학교 배정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아르테온 주민들은 입주 당시 고현초에 사실상 '통학 독점권'을 주장한 바 있다. 현재까지도 고현초에는 아르테온 학생들만 배정되는데 고일초로 배정받는 고센아·고덕자이 등의 주민들은 고일초 과밀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고덕지구 내 단지 간 충돌은 지난해 아르테온 입주자대표회의가 외부인의 단지 내 공공보행로 통행을 제한하려 한 데서 시작됐다. 인근 단지는 역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등 생활 불편과 공공성을 이유로 맞섰고 아르테온은 이후 통행 시 최대 20만 원의 '질서유지 부담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