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수시 원서접수 먹통 재발 막는다… 매뉴얼·수험번호 손질
구제 대상 414건 중 354건 최종 접수
교육부·사학진흥재단과 특별조사…정시 대비 TF 운영
고등교육 투자 확대·대학 AI 전환 지원도 요청
[파이낸셜뉴스] 이기정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이 지난달 발생한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와 관련해 장애 대응 매뉴얼과 경쟁률 공개 기준, 수험번호 체계 등을 전반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교육부 등과 특별조사를 진행하고 정시모집에 대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기정 회장은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학 입학 전형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원서접수 시스템의 안정성과 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현재 교육부,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함께 수시모집 전산장애 특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스템 사전 점검부터 장애 발생 시 대응 절차, 대학별 경쟁률 공개 가이드라인, 수험번호 체계까지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할 방침이다. 정시모집에서 유사한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담 TF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장애는 지난달 11일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일에 발생했다. 민간 원서접수 대행업체 유웨이어플라이의 시스템에서 오후 5시50분께부터 접속 장애가 나타나 일부 수험생이 원서 접수와 결제를 정상적으로 마치지 못했다. 당초 오후 6시였던 마감 시각은 오후 7시로 연장됐지만, 연장 안내를 확인하지 못한 수험생이 발생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마감 시각 연장 이후에는 대학별 경쟁률 공개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도 불거졌다. 경인교대와 국립부경대, 동아대, 신라대, 한동대 등 17개 대학이 당초 마감 시각인 오후 6시 직후 경쟁률을 공개하면서다. 접수 시스템 장애에 따른 후속 조치뿐 아니라 대학별 경쟁률 공개 시점과 기준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교협은 전산기록을 토대로 피해 수험생 구제 절차를 진행했다. 이 회장은 "장애 발생 즉시 교육부에 상황을 보고하고 수험생의 지원 기회를 보호하기 위해 원서접수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며, "객관적인 전산기록을 바탕으로 구제 방안을 마련해 구제 대상으로 확인된 414건 가운데 354건이 최종적으로 원서접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구제 신청은 총 1588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414건이 구제 대상으로 인정됐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장애 대응 체계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도 드러났다. 대교협의 2027학년도 표준공통원서 접수시스템 장애대응 매뉴얼은 원서접수 서비스 장애를 최고 단계인 '상(1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장애 발생 이후 구체적인 대응 기준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애대응 모의훈련에 대학 선택과 결제 등을 처리하는 원서접수 대행업체 자체 시스템 훈련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원서접수 과정에서 발급되는 접수번호를 통해 지원자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보완 대상으로 거론됐다.
이날 이 회장은 대학 재정 지원 확대도 국회에 요청했다. 그는 "우리나라 고등교육 학생 1인당 공교육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72% 수준"이라며,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인재를 양성하려면 정부의 과감하고 안정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도 촉구했다. 그는 "AI는 단순한 교육 도구의 변화가 아니라 교육과 연구, 행정 전반을 바꾸는 대학의 중요한 과제"라며, "AI 인프라 구축과 대학 간 공유·협력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에 대한 개인의 소액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학 기부금 10만원 전액 세액공제 제도 도입도 건의했다. 그는 "신뢰받는 대학 입시를 만들고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며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더욱 책임 있게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