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유골 찾아달라"…홍콩 스타 매염방 유족의 호소
[파이낸셜뉴스] 홍콩을 대표했던 가수 겸 배우 고(故) 매염방의 유골함이 안치 장소에서 사라진 사실이 알려졌다. 현지 경찰이 석 달 가까이 조사하고 있지만 유골함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12일 중국신문망과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매염방 국제팬클럽은 고인의 생일인 지난 10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족의 호소문을 공개했다. 팬클럽은 유골함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제보를 부탁했다.
유골함이 사라진 사실은 지난 7월 18일 팬들이 안치 장소를 방문하면서 알려졌다. 유족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홍콩 란타우섬 바오롄선사(寶蓮禪寺) 하이후이탑을 찾은 팬들은 매염방의 유골함이 보관된 공간의 문패 나사가 풀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안쪽을 살펴봤지만 유골함을 찾지 못했다.
팬들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유족은 경찰에 신고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 11일 중국신문사에 "7월 18일 관련 신고를 접수했다"고 확인했다. 현재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란타우 경찰구 강력범죄수사팀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유골함이 도난당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사건은 '경찰 협조 요청'으로 분류됐으며,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는 상태다.
사찰 측은 유골함이 외부로 반출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바오롄선사 관계자는 홍콩 매체 싱타오에 "(유골함이) 여전히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찰에는 폐쇄회로(CC)TV와 경비 인력이 배치돼 있으며, 특별한 이상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유족은 유골함을 찾기 위해 시민들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매염방의 유골을 하루빨리 찾아 다시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사찰 주변에서 수상한 사람을 목격했거나 당시 상황이 촬영된 사진,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가지고 있다면 제보해 달라고 부탁했다.
1980~1990년대 홍콩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동한 매염방은 국내에서도 여러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장국영과 함께한 '연분'과 '연지구'를 비롯해 영화 '영웅본색3', '취권2', '동방삼협' 등에 출연했다.
매염방은 자궁경부암으로 투병하던 2003년 11월 홍콩에서 마지막 공연을 개최했다. 당시 웨딩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그는 대표곡 '석양지가'(夕陽之歌)를 부르며 팬들과 작별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30일 4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