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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상장 이후 커진 '밤사이 주가 변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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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美 ADR 가격 변화, 국내 원주에 2배 이상 높은 민감도
리서치알음 "국내 투자자 대응 부담 주목"

SK하이닉스 이미지. 연합뉴스 제공.
SK하이닉스 이미지.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주가 변수가 늘어났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거래시간에 형성된 가격이 다음 날 국내 원주에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해외 투자자 기반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 이면에 국내 투자자들의 야간 가격변동 대응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리서치알음이 발표한 '볼모로 잡힌 한국 증시'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미국 ADR과 국내 원주 간 주가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 미국 시장의 가격 변화가 국내 주가에 반영되는 정도가 반대 방향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지난 7월 13일부터 10월 8일까지 57개 관측치를 분석한 결과, 미국 ADR이 1% 상승하면 다음 한국 거래일 원주는 평균 0.605% 상승하는 관계가 관찰됐다. 반면 국내 원주가 1% 상승할 경우 이후 미국 ADR의 상승 폭은 평균 0.274%에 그쳤다.

미국에서 국내로 이어지는 주가 민감도가 반대 방향의 약 2.2배에 달하는 셈이다. 양 시장의 가격 변화에 대한 결정계수(R²) 역시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어지는 경우 35.5%로, 반대 방향인 7.06%를 크게 웃돌았다.

눈여겨볼 부분은 국내 투자자의 대응 여건이다. 미국 증시에서 형성된 가격이 국내 장 개시 이후 반영되는 구조에서는 국내 투자자가 밤사이 발생한 가격 변동을 다음 거래일에 확인하고 대응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미국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국내 원주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거래 규모 역시 주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미국 ADR의 발행 비중은 전체 주식의 2.5% 수준이지만 거래대금은 국내 원주의 83%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 신호가 국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분석은 SK하이닉스의 해외 상장 효과를 단순한 자금조달이나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확대 차원에서만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서로 다른 거래시간에 형성된 가격을 반영하는 만큼 시장 간 가격 연동성이 투자 판단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가 민감도 차이만으로 미국 시장이 국내 원주의 가격을 일방적으로 결정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양국 증시의 거래시간 차이와 글로벌 반도체 업황, 환율 등 공통 변수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미국 ADR의 제한적인 발행 비중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의 가격 변화가 국내 원주의 단기 가격 형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결국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은 해외 투자자 저변 확대라는 효과와 함께 국내 투자자들이 살펴야 할 가격변동 요인도 늘렸다"라며 "향후 미국 시장과 국내 원주 간 가격 연동성이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투자자들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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