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판교서 첫 '국방 AX 거점' 개소 "군대도 스마트폰처럼 혁신한다"
국방부, 판교 테크노밸리에 AI 혁신 기지 구축…산·학·군 협력 가속화
인공지능이 군대의 체질 바꾸는 'AX(AI 대전환)', 미래 전장의 핵심축 부상
강신철 장관 "기술보다 싸우는 개념이 먼저" 5대 거점 구축해 로봇·AI 실증
[파이낸셜뉴스] 군대의 모든 시스템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전환하는 '국방 AX' 시대가 본격화 된다. 국방부는 12일 오후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강신철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민·관·군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번째 '국방 AX 거점'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번 판교 기지 구축을 시작으로 군은 민간의 첨단 기술을 수용해 군사 역량을 혁신할 방침이다.
■'피처폰' 군대를 '스마트폰' 군대로 바꾸는 혁신
기사에 등장하는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대전환)는 쉽게 말해 '과거 폴더폰(피처폰)을 쓰던 군대를 최신 스마트폰 체제로 전면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스마트폰 하나로 은행 업무, 쇼핑, 내비게이션을 모두 해결하듯, 군대의 행정 처리부터 지휘통제, 실제 전투 장비에 이르기까지 국방의 모든 영역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군대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기술 혁명이다.
인구 감소로 군대에 갈 청년들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AX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대한민국 군대의 생존과 직결된 필수 과제로 꼽힌다.
■판교에 첫 방점 '피지컬 AI' 허브로 장병 위험 줄여
이번에 문을 연 육군 판교 AX 거점은 아주대학교가 주관기관을 맡아 몸체를 가진 인공지능인 '피지컬 AI' 기술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기지가 된다. 컴퓨터 속에만 존재하는 AI가 아니라, 인간의 몸을 닮은 '휴머노이드'나 네 발로 걷는 '다족형 로봇'처럼 실제 현장에서 움직이는 기계에 인공지능 두뇌를 심는 연구를 전담한다.
이곳에서 학습된 군사 로봇들은 앞으로 위험지역 물자 수송, 폭발물 처리, 화생방 정찰, 지뢰 제거 등 위험도가 극도로 높은 최전선 임무에 우선 투입된다. 이를 통해 우리 장병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군의 임무 성공률은 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용산부터 양재까지, 각 군 특성에 맞춤형 5대 거점 확장
국방부는 판교를 시작으로 합참과 각 군의 특성에 맞춘 총 5개 지역의 국방 AX 거점을 순차적으로 다각화해 나갈 방침이다.
체계적인 연계를 위해 지역별 주관 대학과 특화 분야도 구체화됐다. 고려대가 주관하는 '합참 용산 거점'은 군의 핵심 안보 데이터를 활용한 군 지휘통제 실증을 맡고, KAIST가 이끄는 '육군 대전 거점'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연구에 집중한다. 또한 UNIST 기반의 '해군·해병대 부산 거점'은 지능형 군수지원 등 해양 AX를 실증하며, 서울대가 주관하는 '공군 양재 거점'은 전장의 눈이 될 표적 자동식별 기술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개념이 기술을 선도한다" 강신철 장관의 미래 전장 선언
개소식을 주관한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첨단 기술의 도입보다 이를 운용할 '사람'과 '군사적 개념'의 조화가 우선되어야 함을 강력히 피력했다. 이어 "아무리 뛰어난 드론과 AI가 발달하더라도 전술적 개념이 바로 서지 않으면 승리의 도구가 될 수 없다"며 "국방 AX 거점은 군의 전장 경험과 산·학·연의 지혜가 결합해 '어떻게 싸울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융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철학자 데카르트의 전장 경험을 인용하며 "과거의 전쟁철학을 넘어,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생각하는 유기체'가 전장의 생존을 결정하는 시대로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국방 AX 거점이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깨우는 첫걸음이 될 것임을 선언하며, 관계자들에게 국방 AI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주역이 되어달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