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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논란 예상하고도 A등급" vs "역사관 아닌 사업성 평가"… 콘진원 가치평가 보고서 공방[2026 국정감사]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화상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영화 '암살자(들)'에 A등급을 부여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가치평가 보고서를 놓고 여야가 맞섰다.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과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콘진원의 '암살자(들)' 가치평가 기준과 공공기관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윤용근 "완성도 가늠 어렵다면서 A등급…평가 근거 납득 안 돼"

윤용근 의원은 이날 평가 당시 역사 왜곡 논란의 가능성을 검토했는지 물었다. 김윤지 콘진원장은 평가자들이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제작사가 이에 대비하고 있는지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보고서의 '기획의 적절성' 평가부터 문제 삼았다. 보고서가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과 문세광의 자백·사형 집행을 '어렴풋이 알려진 내용'으로 표현하고, 그 뒷배경을 파헤치는 기획이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과 문세광의 자백, 사형 집행이 역사적 사실인가, 어렴풋이 알려진 내용인가"라며 "역사적 사실을 어렴풋이 알려진 내용이라고 전제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감독 역량에 대한 평가도 추궁했다. 윤 의원은 보고서의 SWOT 분석에서 '감독의 정치 첩보 스릴러 장르에 대한 영화적 완성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적으면서도 감독 역량에는 A등급을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평가 결과가 투자·융자 기업 등에 착시를 줄 수 있다고 주장하며, 현행 콘텐츠 가치평가 기준과 개선안을 종합감사 전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조계원 "정치적 성향 아닌 경제성 평가…지원하되 간섭 말아야"

조계원 의원은 콘진원의 가치평가 목적을 짚으며 반론을 폈다. 그는 "콘텐츠 가치평가는 영화의 역사관이나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작품의 경제적 가치와 사업성을 평가하는 제도 아니냐"고 물었다. 김 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작품에 대한 비판이 창작자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번지는 상황도 우려했다. 그는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영화계 측의 우려를 언급하며 "작품 참여를 이유로 개인의 주거지와 신상, 생업, 안전을 위협해서는 안 되겠죠"라고 물었고, 김 원장은 이에 동의했다.

영화적 상상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구했다. 김 원장은 "영화는 충분히 상상력을 펼치는 공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작품의 평가와 해석은 관객의 몫이라는 조 의원의 발언에도 동의했다.

조 의원은 "다시는 문화예술을 검열하고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정치가 영화 창작에 관여하고 창작의 자유를 위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거론하며 "올바른 것은 여야를 떠나 올바른 것이고,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며 콘진원에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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