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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진짜 후져" 통쾌한 사이다?…시청률 터진 '닥터X'에 뿔난 의사들 "우리가 악마냐"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배우 김지원. SBS 드라마 ‘닥터X’
배우 김지원. SBS 드라마 ‘닥터X’

[파이낸셜뉴스] 방영 2회 만에 시청률 14.9%를 돌파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가 뜨거운 인기 이면에 '의사 악마화'와 '의학 고증 오류'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불씨는 주인공인 천재 외과의사 계수정(김지원 분)의 거침없는 대사에서 비롯됐다. 극 중 계수정은 원장의 권위에 굴복해 개복 수술을 밀어붙이려는 동료 의사들을 향해 "나 너희 싫어. 돈 잘 벌고 출세하려고 공부만 한 인간들. 윤리고 신념이고 그저 멍청하게 똑똑한 인간들", "환자 목숨이 걸렸는데 어떻게 하면 그냥 넘어갈까만 생각하는 안일한 인간들, 야 너희 진짜 후져"라고 쏘아붙인다.

해당 장면을 두고 대중 사이에서는 "권위주의적이고 폐쇄적인 병원 조직을 향한 통쾌한 일침"이라는 호평이 쏟아진 반면, 일선 의료계에서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반발했다.

자신을 정형외과 의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실 의료는 수많은 인력의 협력으로 이뤄지는데, 천재 한 명을 돋보이게 하려고 보통의 성실한 의료진을 납작한 악역이자 무능하고 비윤리적인 집단으로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현직 전문의들 역시 "드라마의 허황된 설정이 의료진에 대한 불신과 오해만 깊어지게 한다", "보통의 의사들을 악마화하는 연출이 지나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학적 고증과 용어 사용을 둘러싼 현실성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극 중 서혜부 탈장 환자를 곧바로 응급수술로 넘기거나, 혈압이 잡히지 않는 위급 상황에서 마취과 처치가 부실했던 점 등이 실제 임상 현장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현장 의학 자문으로 참여한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SNS를 통해 "의학적으로 틀린 부분이 나온다면 자문과 제작진이 싸우다가 자문이 패배한 걸로 보시면 된다"며 극적 연출과 현실 고증 사이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여기에 질환 인식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극 중 1형 당뇨를 앓는 청소년이 인슐린 주사를 놓다 또래에게 '약쟁이'라는 놀림을 받는 설정과 관련해, 시청자 게시판에는 "편견 해소 의도는 이해하지만 아동·청소년에게 부정적인 낙인이나 오해를 줄 수 있는 단어 사용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당뇨 환아 가족들의 우려가 제기됐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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