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CNG·수소 버스 1,351대 '부적합'…연료주입구 결함 가장 많아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노후 버스 119대 말소·대폐차

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여름 전국 CNG·수소 버스의 내압용기를 점검한 결과 1,351대에서 안전 부적합 사항이 나와 모두 현장에서 조치됐다.

13일 한국교통안전공단(TS)에 따르면 공단은 5월 26일부터 9월 28일까지 넉 달 남짓 이어진 하절기 내압용기 버스 특별안전점검을 마쳤다.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 압축가스 용기 사고가 나지 않도록 마련된 점검이다. 전국 대상 차량 2만3042대 가운데 2만2881대가 점검을 받아 점검률은 99.3%였다. 전세버스는 행락철 운행 여건 등을 고려해 연내 수시로 점검한다.

점검은 지자체와 TS가 나눠 맡았다. 지자체가 2만755대를 살폈고, TS는 노후 차량이나 추가 확인이 필요한 차량 2,126대에 인력을 집중했다. TS는 올해부터 모든 차량을 같은 방식으로 훑던 점검에서 벗어나 손볼 곳이 많은 차량부터 집중적으로 보고, 문제가 드러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조치하는 예방 중심 관리로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결함을 건수 기준으로 보면 연료주입구 마개가 없어진 경우가 351건(23.5%)으로 가장 많았다. 연료주입구 손상 184건(12.3%), 연료주입구·역류방지밸브 손상 128건(8.6%), 가스필터 누출 123건(8.2%)이 뒤를 이었다. 관능 점검, 저압라인 가스누출 등 7개 항목을 묶은 기타는 709건(47.4%)이었다. 연료주입구와 관련된 세 항목만 더해도 663건(44.3%)이다. 운행 전후에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사고 예방의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차종에 따라 취약한 부위도 달랐다. 시내버스는 연료주입구와 가스필터처럼 충전·가스공급을 맡는 계통에서, 마을버스는 연료주입구와 저압라인 같은 배관 쪽에서 주로 문제가 나왔다. TS는 차량 연식과 점검 이력을 함께 따져 노후 차량의 조기 폐차나 대폐차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점검 과정에서도 119대가 말소되거나 대폐차됐다.

운수업계가 스스로 안전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함께 진행됐다. TS는 전국 CNG·수소 운수회사 차량관리 담당자 568명에게 정비·점검 교육을 했고, 2025년 부적합이 많았던 상위 10개 운수회사에는 안전관리 컨설팅을 제공했다. CNG 충전소에는 일괄 감압충전을 그만두고 Type-2 용기 차량에만 감압충전을 하도록 안내했다.

감압충전 방식은 올해 크게 바뀌었다. TS는 지난 5월 점검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여름철 모든 CNG 버스에 권고해 온 '10% 감압충전'을 Type-2 용기를 단 차량에만 남기겠다고 밝혔다. 당시 대상은 국내 4대였고,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충전 압력을 20.7MPa에서 18.6MPa로 낮추도록 했다. 점검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하절기 특별점검 대상은 수소·CNG 버스 2만1000여대였다. CNG 버스 용기 안전 문제는 2010년 8월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의 가스용기가 폭발한 사고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다.

TS는 이번 점검 결과를 국토교통부와 자동차 제작사, 운수회사 등과 공유한다. 차량 연식, 과거 부적합 이력, 부적합이 반복되는지 등을 반영하는 위험도 기반 점검체계도 계속 보완한다. 부적합이 되풀이되거나 중대한 결함이 발견된 노후 차량은 조기 폐차·대폐차로 미리 걸러낸다는 방침이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이번 특별안전점검을 통해 전국 CNG·수소 버스 2만2천여대의 안전상태를 확인하고, 가스누출과 주요 안전장치 작동불량 등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굴하여 조치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에 기반한 고위험 차량 선별과 집중점검을 강화하고, 운수회사 및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대중교통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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