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조위원회, 20만명 피란 예멘에 긴급 구호…어린이 보호 촉구
어린이 최소 7만9000명 삶터 잃어
이동 의료팀 투입·현금 지원 추진
[파이낸셜뉴스] 예멘에서 교전이 다시 격화되면서 한 달여 만에 20만명 이상이 집을 떠났다. 어린이들은 피란 과정에서 안전을 위협받는 데다 학교 폐쇄로 배움의 기회까지 잃고 있다.
13일 국제구조위원회(IRC)에 따르면 지난달 초 안사르 알라와 예멘 정부의 교전 재개 이후 발생한 피란민 가운데 최소 7만9000명이 어린이다. 위기는 5개 주로 번졌으며, 상당수 주민은 두세번째 피란길에 올랐다.
알모카 항구의 운영 중단과 주요 도로 차단은 식량·의약품 수송을 가로막고 있다. 올해 대규모 홍수로 긴급 구호물자가 이미 고갈된 상황에서 교전까지 재개돼 구호 여건이 악화됐다.
교육 현장도 타격을 받았다. 학교 243곳이 폐쇄되거나 수업을 중단하면서 학생 13만7000여명이 영향을 받았다. 일부 학교는 임시 대피소로 쓰이고 있어 새 학기에도 수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예멘 전역에서는 5세 미만 어린이 220만명 이상이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으며, 이 중 50만명 이상은 중증 상태다. 야외나 비좁은 임시 거처에서 지내는 피란 가정의 어린이들은 폭력과 심리적 고통에도 노출돼 있다.
유니세프가 지난 9월 25일 발표한 현장 점검 결과, 이동 영양팀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에서 수주간 검사한 어린이 약 2900명 중 4분의 1 이상이 급성 영양실조 상태였다. 이 가운데 200명 이상은 중증 급성 영양실조로 확인됐다.
캐롤라인 세키예와 IRC 예멘 대표는 "예멘의 가정들은 또다시 모든 삶의 터전을 뒤로한 채 피난길에 오르고 있으며, 그 대가는 어린이들의 안전과 교육 중단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IRC는 현지 인력 120여명과 협력기관 17곳을 통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아덴·라흐즈·아비안에 이동 의료팀을 투입해 의료·영양·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재원이 확보되면 아덴·라흐즈에서 최대 3만3000명에게 현금과 구호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예멘 전체의 인도적 위기 대응 필요액 충당률은 약 20%로, 지난해 28.5%를 밑돈다. IRC는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접근권 보장, 긴급 재정 지원 확대, 분쟁의 정치적 해결을 국제사회와 분쟁 당사자들에게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