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영국 테이트 미술관서 11번째 현대 커미션 전시 진행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20m 직물·관악기·타악기로 '소리 풍경' 구성…내년 4월 11일까지 전시

현대자동차와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장기 파트너십 일환으로 열리는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 전이 13일(현지시간)부터 내년 4월 11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 전시 전경. Photo ⓒ Tate (Ben Fisher) 제공
현대자동차와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장기 파트너십 일환으로 열리는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 전이 13일(현지시간)부터 내년 4월 11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 전시 전경. Photo ⓒ Tate (Ben Fisher) 제공

[파이낸셜뉴스]현대자동차는 영국 테이트 미술관에서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 전시가 내년 4월 11일까지 열린다고 13일 밝혔다.

현대 커미션은 두 기관이 2014년부터 이어 온 장기 파트너십에 따라 테이트 모던의 대형 전시장 터바인 홀에서 신작을 선보이는 기획 전시다. 2015년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마렛 안네 사라까지 작가 10명이 참여했고, 올해 레바논 출신 타렉 아투이(Tarek Atoui)가 11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아투이는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활동하는 작가이자 작곡가다. 세계 각지의 전통 악기와 음악을 연구해 악기를 직접 만들고, 귀로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온몸으로 소리를 경험하는 설치·퍼포먼스 작업을 해 왔다. 이번에는 터바인 홀의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소리가 울려 퍼지는 특성에 주목했다.

작가가 만들거나 재해석한 관악기와 타악기, 조각 작품이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움직이며 홀 전체에 '소리 풍경(Sonic Landscape)'을 만든다. 소리뿐 아니라 공기의 흐름과 진동, 움직임으로 청각과 촉각, 시각이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전시는 덩굴로 덮인 차양과 안뜰처럼 사람들이 모여 쉬던 장소에 대한 작가의 기억에서 출발했다. 석제 타악기를 닮은 돌을 놓아 관객이 앉거나 누워 머물며 악기와 조각을 볼 수 있다.

작품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유래한 관악기 '셍(sheng)', 한국의 전통 북, 우즈베키스탄 의례용 금관악기 '카르나이(karnai)'가 쓰였다. 작가는 20여 년간 아시아와 유럽의 음악가, 악기 제작자, 엔지니어, 연구자와 해 온 협업의 결과를 이 악기들에 담아 전자 음향 장치와 결합했다.

홀에 들어서면 경사로 위에 카르나이가 놓여 있고, 그 형태를 재해석한 나팔 두 개가 함께 자리한다. 안쪽에는 셍과 대나무 구조물 사이로 북피, 징, 나팔, 돌, 길이 20m 직물이 걸려 있고, 모터가 구조물 사이로 바람을 보내 소리와 움직임을 만든다.

직물에는 전도성 페인트가 발라져 있다. 공간의 기류와 습도에 따라 직물이 움직이면 전자 음향 장치에 미세한 전류가 흘러 저음이 변한다. 전시장 곳곳의 마이크는 악기 소리와 터바인 홀 안팎의 소리를 모아 작품의 일부로 재구성해 재생하므로 소리 풍경은 전시 기간 계속 달라진다.

즉흥성을 중시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에 맞춰 전시 기간에는 터바인 홀 전체를 하나의 음향 시스템으로 쓰는 라이브 퍼포먼스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작가와 오래 협업한 음악가와 전자음악 아티스트 등이 참여한다. 전시는 테이트 모던의 나빌라 압델 나비 국제 미술 시니어 큐레이터와 디나 아흐마드에이예바 국제 미술 큐레이터가 맡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소리를 매개로 서로 다른 문화와 공동체를 연결하고, 아투이의 협업과 다감각적 경험에 기반한 작업이 동시대에 대한 새로운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 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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