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로템, 베트남 타코그룹과 손잡고 하노이서 차세대 고속열차 모델 공개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현대로템과 베트남 타코그룹이 지난 8일~10일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현대 철도 기술 및 건설 인프라 공급망 국제 전시회·컨퍼런스'에서 EMU-370 고속열차 모형(왼쪽)을 공개했다. 타코그룹 제공
현대로템과 베트남 타코그룹이 지난 8일~10일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현대 철도 기술 및 건설 인프라 공급망 국제 전시회·컨퍼런스'에서 EMU-370 고속열차 모형(왼쪽)을 공개했다. 타코그룹 제공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현대로템과 베트남 타코그룹이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현대 철도 기술 및 건설 인프라 공급망 국제 전시회·컨퍼런스(VRT&CON 2026)에서 상업 운행 속도 370km/h를 목표로 개발 중인 고속열차 'EMU-370' 모형을 전격 공개했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타코그룹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하노이에서 개최된 VRT&CON 2026 행사에 공동 참가해 EMU-370 고속열차 모형을 선보이며 고속철도 기술력을 과시했다.

EMU-370은 한국 철도 기술 발전 프로그램의 핵심 모델로 평가받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사양에 따르면 이 열차는 8량 1편성, 총길이 200.1m, 479석 규모로 조성된다. 최고 영업속도는 시속 370km, 최고 설계속도는 시속 407km에 달하도록 설계됐다.

EMU-370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공기역학적 설계다. 고속 주행 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차 전면부 길이를 10m 이상 길게 늘렸으며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 절감, 소음 감소, 주행 안정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했다.

또한 현대로템은 상부 기기 배치 구조를 재설계하고 바퀴 주변에 커버를 추가하여 공기 흐름의 교란 현상을 대폭 줄였다. 이러한 개선을 통해 한국에서 KTX-청룡으로 운행 중인 기존 EMU-320 대비 공기저항 계수를 약 12.3% 낮췄다.

동력 시스템 역시 대폭 강화됐다. 각 견인 전동기의 출력을 기존 세대 대비 47.4% 향상된 560kW로 끌어올려, 고속 주행 시의 가속 성능과 운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차음재 선정, 완충장치 개선, 차체 설계 보완 등을 위해 100회 이상의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속 370km 주행 시에도 실내 소음을 약 73dB(A) 수준으로 억제했다. EMU-370은 로드맵에 따라 2030년부터 시운전에 들어간 뒤 2031년 한국에서 상업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EMU-370의 하노이 전시는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철도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타코그룹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 전략에서 현대로템은 타코가 철도기술을 이전받고 베트남 현지에서 기관차와 객차를 생산하는 역량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email protected]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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