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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2338억에도 배당 715억"…PEF 환경기업, 재무건전성 '경고등'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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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환경기업 6곳 순손실 2338억·배당 715억
기타 환경기업 18곳은 순익 974억·배당 101억
평균이자부담률 5.1%…기타 기업보다 1.9%p 높아
M&A 영업권 손상에 자본 감소·재무안정성 저하
나이스신평 "과도한 배당, 사업 영속성 저해 우려"

나이스신용평가 제공.
나이스신용평가 제공.

[파이낸셜뉴스] 사모펀드(PEF)가 보유한 국내 주요 환경기업들이 지난해 23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고도 700억원 이상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과 차환금리 상승으로 금융부담이 커진 가운데 영업권 손상까지 겹치면서 재무안정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발표한 '환경산업 외형 확장의 그늘-가중된 재무부담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PEF 소속 환경기업 6개사의 지난해 합산 당기순손실은 2338억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배당금 지급액은 715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환경기업 18개사가 974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101억원을 배당한 것과 대조적이다.

PEF 환경기업들의 적자 속 배당은 2년 연속 이어졌다. 지난 2024년에도 3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배당금 지급액은 2204억원에 달했다. 다만 당시 배당금에는 에코비트가 티와이홀딩스에 지급한 일회성 특별배당 1059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PEF 소속 환경기업들의 배당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나이스신평의 분석이다.

재무안정성 격차는 금융비용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PEF 환경기업 6개사의 평균이자부담률은 5.1%로 기타 환경기업 18개사의 3.2%보다 1.9%p 높았다. 평균이자부담률은 총차입금 대비 금융비용으로 산출한 지표다. PEF가 볼트온(Bolt-on) M&A를 통해 환경기업의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인수금융이 확대됐고, 이후 지배주주 변경과 차환 과정에서 조달금리가 높아진 영향이다.

과거 고가에 인수한 환경기업들의 영업권 손상도 부담이다. 지난해 말 PEF 환경기업의 무형자산은 약 1조3000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39%를 차지했다. 기타 환경기업의 무형자산 비중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022년 이후 매립단가 하락과 일부 사업장의 환경 관련 문제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과거 M&A 과정에서 형성된 영업권의 손상차손이 대규모로 반영됐다. 이는 당기순손실과 자본 감소로 이어져 재무안정성을 추가로 약화시켰다.

보고서는 대표적인 사례로 에코비트와 리뉴어스를 꼽았다.

에코비트는 지난해 주요 매립장 영업정지와 수익성 저하 등에 따른 자산 손상으로 17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25~2026년 약 22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687억원의 토지 재평가잉여금을 반영했다. 그러나 올해 6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7644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36.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유보했던 배당도 올해 재개됐다.

리뉴어스 역시 지난해 10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배주주의 출자전환과 유상증자로 약 2495억원의 자본을 확충했지만 기존 인수금융을 담보대출로 차환하는 과정에서 조달금리가 약 2%p 상승했다. 올해 리뉴원 합병으로 승계한 차입금까지 감안하면 총차입금은 약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육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배당을 장기간 전면 유보하거나 영업현금을 차입금 감축에 온전히 활용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정해진 펀드 만기 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PEF의 특성상 기업의 차입금 축소와 투자재원 확보보다 배당을 통한 자금 회수가 우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PEF의 조기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한 고배당 기조나 유상감자 등 과도한 자본 유출은 기업의 재무안정성뿐만 아니라 사업의 영속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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