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강원지사, 신청사 이전은 추진..."춘천 원도심 대책이 먼저"
이전 방침 유지하되 속도는 조절
빚 내서 서두르는 이전엔 선 그어
도청 떠난 자리 공동화 대책 공감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우상호 강원도지사가 도청이 떠난 뒤 춘천 원도심에 생길 공백을 메울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는 데 공감, 고은리 신청사 이전이 원도심 대책과 재정 여건을 함께 살피며 속도를 조절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13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우 지사는 이날 도의회에서 열린 제349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이교선 의원(춘천2·더불어민주당)이 도청 이전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 우려를 제기하자 원도심 활성화 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의원은 원도심 공동화 방지책과 함께 고은리 매입부지를 공공기관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다만 우 지사는 신청사 이전이라는 큰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이 부지 선정 과정에서 평가기준이 바뀐 점의 타당성을 문제 삼으며 경제성과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재검증을 요구했지만 우 지사는 절차를 다시 들여다볼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전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전날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김산 의원(더불어민주당·춘천8)이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자 우 지사는 이전은 추진하되 당초 일정대로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신청사는 2029년까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우 지사 취임 이후 도가 사업 재검토에 착수하면서 완공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속도 조절의 배경에는 재정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설계와 토지보상에 이미 860억원가량이 투입됐지만 앞으로도 370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더 들어가야 한다. 우 지사는 "도 재정 여건상 해마다 1000억원에서 1500억원을 도청 건립 기금으로 넣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이를 하려면 빚을 내야 한다"며 "지방채를 발행하면서까지 도청 이전을 추진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22년 고은리 입지 선정 이후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와 교통영향평가, 토지보상을 거쳐 올해 3월 건축허가까지 마친 만큼 집행부가 분명한 추진 방향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정지 주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장기화에 따른 주민 부담 해소와 관광세 도입, 산림 탄소흡수 보상체계 마련, 한강수계기금 배분 확대 등 재원 확보 방안을 제시하며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하는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도는 당초 올해 하반기로 잡았던 신청사 건물 착공 시기를 재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유물 추정물 발견으로 멈췄던 부지 기반시설공사는 이날 재개됐다.
우 지사는 이전 백지화 가능성을 묻는 취지의 질의에 "도청을 이전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검토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서는 현재 도청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기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