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20' 내세워 글로벌 타격력 과시, 북미회담 겨냥 '전략적 기만 선전전' 분석
KODEF, 국방혁명박물관 공개자료 분석, 우크라전 교훈·러시아 기술지원 정황 포착
北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X' 공개, 한반도 종심 타격망 세대교체 속도
하드킬 APS 전차·초음속 대함유도탄 등 고도화, 위장용 '조류 형상 드론'까지 식별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최근 국방혁명박물관을 새로 개관하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과 전 세계 타격권 상황도를 노출한 가운데, 이는 차기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략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의도적인 '기만적 선전전'이라는 국내 국방 안보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특히 북한의 이번 무력시위 성격의 공개는 우리 군의 지뢰도발 사과 요구와 국산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시험발사에 대한 반발인 동시에, 러시아와의 밀착을 통한 기술 지원 및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전 경험이 무기체계 현대화에 깊숙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되어 주목된다.
13일 국방 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은 북한이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신형 무기체계를 분석했다. 특히 북한이 전면에 내세운 고체추진 기반 다탄두 ICBM '화성-20'은 사정거리 표시 상황판을 통해 미국 본토는 물론 남미, 중동, 호주까지 타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과시했다. 신종우 KODEF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향후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북미정상회담 전 협상 판도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군사적 선전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육상을 넘어 해상으로 급격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번 개관식에서는 2단 고체 추진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전략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X'가 최초로 식별됐다. 이는 북한이 육상 중심의 핵 투사 능력을 해상 기반의 수중 보복 타격 능력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6나'의 활공비행체(HGV) 표면에서 생산 순번을 의미하는 'ㄱㅊ-16-022' 마킹이 포착되어, 북한이 극초음속 무기체계의 대량 양산 궤도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려는 연출도 포착됐다.
특히 이번 분석에서는 북·러 밀착에 따른 기술 이전과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교훈이 북한 지상·해상 무기체계 전반에 이식된 정황이 무더기로 확인됐다.
러시아의 초음속 유도탄 '3M-54E'와 외형이 흡사한 신형 초음속 대함미사일이 전격 공개됐는데, 해당 미사일은 종말 단계에서 마하 2.9 수준으로 가속해 해수면 초저고도(시스키밍) 비행을 유도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 등에 탑재된 'SM-2' 함대공 미사일의 교전 유효성을 무력화하고 오직 근접방어무기체계(CIWS)로만 대응하도록 강요하는 치명적인 위협이다.
지상 무기체계인 북한의 신형 전차 '천마-20' 개량형은 내부수납식 대전차미사일 발사대와 탑재량이 12발로 증가한 능동방어장치(APS)를 장착한 상태로 등장했다. KODEF 측은 북한군의 하드킬(폭압탄) 방식 APS가 기술적으로 우리 군보다 앞서 개발된 것으로 평가했으며, 기계화 장비들에 우크라이나 전장의 교훈을 반영한 장갑 강화형 설계를 도입했다고 짚었다. 러시아제 근접방공시스템 '판치르' 역시 기술 지원을 받아 북한 현지에서 본격 양산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드론 전력의 다변화도 눈에 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검증된 가성비 위주의 '골판지 드론'과 함께, 우리 군 방공망의 육안 감시를 교란하고 위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작된 '조류 형상 드론'까지 식별되어 북한의 비대칭 침투 전술이 극도로 고도화되고 있음이 입증됐다.
신 사무총장은 "북한은 신형 240밀리 방사포 양산과 유도로켓 개발 등을 통해 기존 수도권 중심의 장사정포 전력을 세대교체하고 있다"며 "사거리 100km 이상의 장거리 정밀 타격 전술순항로켓탄과 전날 발사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등을 조합해 수도권을 넘어 한반도 종심 전체로 사거리 확대를 꾀하고 있는 만큼, 우리 군의 사각지대 없는 정밀한 경계 및 요격 태세 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