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전 7%, SK하닉 10% 폭락에 코스피 '와르르'.. 시총 800조 증발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속수무책 코스피...5거래만에 시총 800조 사라졌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밑돈 13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밑돈 13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급락으로 최근 5거래일 동안 시가총액이 800조원 가까이 줄었다. 7000선을 웃돌던 지수는 장중 6000선 아래까지 밀렸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전망을 고려하면 최근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13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4978조8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5774조7110억원에서 5거래일 만에 795조8780억원(13.78%) 감소했다. 전체 시총의 약 14%가 사라진 셈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89p(5.46%) 하락한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종가인 7003.74와 비교하면 968.39p(13.83%) 떨어졌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수가 약 1000p 낮아졌다.

특히 12일과 13일 두 거래일 동안에만 시총이 488조4190억원 줄어 5000조원을 밑돌았다. 코스피는 지난 12일 3.65%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5.46% 떨어졌고 장중에는 6000선 아래로 밀렸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7.39% 내린 23만2000원에, SK하이닉스는 10.09% 폭락한 144만300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를 앞둔 수급 공백 우려가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수급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 자체가 자사주 매입 종료 전 매도를 자극하고 있다"며 "매입 종료가 주가 추가 하락의 이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 금리와 인공지능(AI)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재급등과 AI 수익성·메모리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이 동시에 악화되는 경우가 가장 위험할 것"이라고 짚었다. 코스피의 1차 지지선은 5800선으로 제시했다.

기업 이익 전망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내년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는 국면"이라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를 밑돌아 실적 대비 주가가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도 "9월 반도체 수출 단가 하락에도 물량 증가로 수출액이 늘었다"며 "반도체 최종 수요가 견조해 이익 모멘텀이 크게 훼손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 방향은 금리 부담 완화와 기업 실적 확인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TSMC 실적 결과가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금리 정점이 확인되는 시점부터 분위기 반전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10월 말로 갈수록 주가는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코스피가 6500선 이하라면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이정화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