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대할망 불꽃 피어올랐다… 전국체전 성화 115개 구간 봉송
13일 제주돌문화공원서 특별 성화 채화
14일 마니산 성화와 합쳐 봉송 출발
도민 900여명 참여… 사흘간 제주 순회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최종 점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를 창조했다는 설문대할망 신화에서 탄생한 불꽃이 12년 만에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의 성화로 피어올랐다. 이 불꽃은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한 공식 성화와 합쳐져 도민 900여명의 손을 거쳐 오는 16일 전국체전 개회식장을 밝힌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 하늘연못에서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특별 성화 채화식이 열렸다.
이번 채화식은 제주의 창조신화인 설문대할망 이야기를 전국체전의 상징인 성화와 결합한 행사다. 전국체전 개최지의 역사와 문화를 성화에 담아 대회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설문대할망이 제주의 대지를 빚어냈다는 신화를 재현하는 문화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하늘연못 중앙에서 특별 성화를 채화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설문대할망은 제주섬과 한라산, 오름 등을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제주 창조신화의 거인 여신이다. 제주 사람들의 자연관과 섬의 형성에 관한 상상력이 담긴 이야기로, 이번 채화식에서는 제주 고유의 신화를 전국체전의 출발을 알리는 문화적 상징으로 활용했다.
특별 성화는 전국체전 공식 성화와 만나 하나의 불꽃으로 이어진다.
공식 성화는 앞서 지난 3일 인천 강화군 마니산에서 채화됐다. 이후 추자도와 비양도, 가파도·마라도, 우도 등 제주 부속섬을 거치는 특별 봉송을 거쳐 지난 7일 제주도청에 안치됐다.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채화한 특별 성화와 공식 성화는 14일 오전 9시40분 제주도청 광장에서 하나로 합쳐진다. 마니산의 공식 성화에 제주의 창조신화를 담은 불꽃을 더해 전국체전 개최지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상징하도록 한 구성이다.
합쳐진 성화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제주 전역 115개 구간을 순회한다. 봉송에는 도민 9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2026년 출생아 가족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재향경우회 관계자, 국가대표 선수와 메달 수상자 등이 특별주자로 나선다.
제주도는 미래세대와 4·3의 역사, 체육인의 도전 정신 등을 성화 봉송에 담아 화해와 상생, 세대 간 화합의 의미를 전달할 계획이다.
성화는 제주 전역을 순회한 뒤 16일 오후 6시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최종 점화된다.
이번 전국체전은 제주에서 2014년 제95회 대회 이후 12년 만에 개최된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가 공동 주관한다.
대회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제주 일원에서 열린다. 전국과 해외 한인체육단체에서 선수와 임원 등 3만여명이 참가해 50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제주도는 성화 봉송과 개회식 준비를 비롯해 경기장 시설, 교통, 안전관리와 응급 대응체계 등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특히 많은 선수단과 방문객이 제주를 찾는 만큼 경기장과 행사장의 안전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위성곤 제주지사는 "설문대할망의 신화가 깃든 제주에서 피어난 특별 성화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 도민의 염원을 담은 희망의 불꽃"이라며 "이 불꽃이 제주 전역으로 퍼져 도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