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충원율 ‘26%→91%’ 껑충… 화성의과학대 체질개선 통했다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2022년 재단변경 후 특성화 추진
심리·경영 등에 의과학 DNA 이식
시화병원 연계해 임상실습 강화
지멘스·GE와 채용형 인턴십 확대
투자·장학금 규모 ‘등록금의 2배’
LH 손잡고 1인1실 기숙사 제공
독서토론·글로벌특강 기회 활짝
현장서 필요한 문제해결능력 키워

화성의과학대학 간호학과 체험 모습
화성의과학대학 간호학과 체험 모습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학령인구 감소라는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 수도권 지방 대학의 성공적인 체질 개선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 화성시 남양읍에 위치한 화성의과학대학교가 '병원이 키우는 대학', '의과학 특성화'라는 명확한 정체성과 강력한 재정 투자를 바탕으로 화려하게 도약하고 있다.

화성의과학대는 지난 2022년 의료법인 남촌의료재단을 새로운 재정기여자로 맞이하고 교명을 변경한 뒤, 학과 구조를 보건·의료·의과학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그 결과 불과 4년 만에 대학의 모든 교육 지표를 반전시키며 대한민국 대표 의과학 특성화 거점 대학으로 탈바꿈했다.

화성의과학대학 재정기여자인 시흥 시화병원
화성의과학대학 재정기여자인 시흥 시화병원
앵커사업단 업무협약식 모습 화성의과학대학·시화병원 제공
앵커사업단 업무협약식 모습 화성의과학대학·시화병원 제공

■종합병원 인프라…강의실 임상 직결

13일 화성의과학대에 따르면 이 대학이 입시 절벽을 극복하고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최우선 원동력은 든든한 의료 인프라에 있다.

대학의 재단인 남촌의료재단은 경기도 시흥시에서 500병상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인 '시화병원'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대학은 시화병원의 현직 의료진 특강과 임상 현장 연계 실습을 매끄럽게 결합했다.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 지식을 병원 현장에 즉각 적용할 수 있도록 한 '현장 완결형' 교육 구조다.

현재 화성의과학대는 △간호학과 △의생명과학과 △바이오헬스케어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의료경영학과 △의료심리학과 △의료사회복지학과 △경찰과학수사학과 △서비스디자인학과 △라이프스타일테크학과 △스포츠과학과 △태권도학과 등 총 12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학과 교육과정에는 '의과학'이라는 특화 DNA가 이식되어 있다.

이 가운데 의료심리학과는 일반 심리학에 의료 현장 중심 과목을 접목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의 심리를 치유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의료경영학과는 의료 데이터 분석 도구 실무를 가르치고, 경찰과학수사학과는 대검찰청 과학수사 연구소장 출신 교수진이 DNA 분석과 프로파일링을 전수한다.

간호학과는 전국 간호학과 중 유일하게 데이터 분석 자격 취득을 의무화해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춘 차세대 간호사'를 길러내고 있다. 또 2023년 교육부 승인을 받아 신설된 바이오헬스케어학과와 'HSMU 의과학연구소'는 디지털 바이오신경공학, 의료 AI·데이터 과학, 마이크로바이옴-암전이 융합연구 등 첨단 바이오 3대 분야를 집중 연구하며 학부생에게도 연구원 참여 기회를 개방하고 있다.

■충원율 26.7%→91.7%

이 같은 과감한 특성화 체질 개선은 지표를 통해 숫자로 증명됐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신입생 충원율이다. 2022학년도 26.7%에 불과했던 신입생 충원율은 2026학년도 91.7%로 4년 만에 65.0%p 뛰어올랐다. 한 해도 빠짐없이 4년 연속 상승한 결과로 유학생에 기대지 않고 대학 스스로의 노력으로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탄탄한 재정 건전성도 뒷받침됐다. 남촌의료재단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약 230억원의 법인전입금을 대학에 과감히 투입했다. 그 결과 화성의과학대는 2025학년도 사립대학 재정진단에서 '재정건전대학'으로 판정받았으며, 최근 3년 평균 교육비 환원율은 192.5%에 달한다. 학생이 납부한 등록금의 2배에 가까운 자금을 교육 환경 개선과 장학금으로 환원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3년 평균 졸업생 진로성과 역시 67.0%로 정규 평가 기준(55%)을 크게 뛰어넘었다.

대학 관계자는 최근 일부 과거 지표 반영 평가에 대해 "과거 재단 체제 시절 누적된 수치가 일부 반영된 착시 현상일 뿐"이라며 "재학생의 학업과 국가고시 응시, 취업에는 단 0.1%의 불이익도 없도록 완벽히 관리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공룡과 맞손

세계적 헬스케어 기업들과의 현장 네트워크 구축도 활발하다. 화성의과학대는 지멘스 헬시니어스, GE헬스케어, 브라운코리아, 니혼코덴 등 글로벌 의료기기 선도 기업들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국생명과학, 연세대 지구건강연구소, 서울의과학연구소 등 국내 대표 기업·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했다.

이를 통해 2023년 2건에 불과했던 산학협력 MOU 건수는 2025년 20건으로 10배나 급증했다. 단순히 형식적인 서명에 그치지 않고, GE헬스케어의 의료장비 원리 교육 및 간호학과 핸즈온 체험, 동국생명과학·지멘스 헬시니어스 인턴십 프로그램 등 실질적인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RISE 앵커사업 주관

화성의과학대는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원대·수원과학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앵커(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 사업에 선정되어 2029년까지 사업을 이끈다.

특히 화성의과학대는 평생교육혁신 분야 주관대학으로서 지역 내 보건·의료 재직자 교육을 총괄한다. '병원경영·환자경험'(화성의과학대), '상처관리'(수원대), '재활케어'(수원과학대)로 이어지는 융합 교육 모델을 구축해 1차년도 목표(30명)를 180% 초과 달성한 54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LH 협력 1인 1실 기숙사

학생 복지와 생활 지원 시스템도 독보적이다. 국내 최초로 LH와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자율형 기숙사 '드림하우스'는 1인 1실 풀옵션 원룸형 공간임에도 월 임대료가 12만~13만원 수준에 불과해 신입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학습과 생활을 결합한 Neo-RC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 토론, 글로벌 특강을 이수하면 드림포인트 장학금까지 지급한다.

또 배움의 공간 혁신을 위해 본관 H층에 9개의 '혁신 강의실'을 구축했다. 일방적인 주입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토론하고 답을 찾는 창의·주도적 융합 공간으로, 의료 현장에서 필수적인 문제해결 역량을 강의실에서부터 다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김진영 화성의과학대 총장은 "시화병원의 든든한 임상 인프라와 교육 이념인 실사구시를 바탕으로, 대체 불가능한 의과학 융합 인재를 길러내 지역과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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