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축제 한데 묶어… 익숙한 도시풍경이 무대로 변신" [서울을 움직이는 사람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서울전역서 73일간 ‘어텀페스타’
바르셀로나 등 해외 25곳과 협력
"세계적인 문화도시에는 그 도시와 계절을 함께 떠올리게 하는 축제가 있습니다. 서울의 가을도 공연예술을 떠올리는 계절로 만들고 싶습니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사진)가 그리는 서울의 미래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연장이 되는 모습이다. 시민들이 가을이면 자연스럽게 공연장을 찾고,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세계적인 공연예술을 즐기는 도시다. 서울의 예술가들이 해외 무대에 진출하는 통로까지 마련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 구상의 중심에는 지난해 처음 선보인 '서울어텀페스타'가 있다.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던 공연과 축제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가을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송 대표는 11일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가 더 많은 관객과 새로운 무대를 만날 수 있도록 길을 만들고자 한다"며 "시민들에게는 가을마다 공연장을 찾는 문화가 자리 잡고, 예술가들에게는 국내외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어텀페스타는 시작부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9월 18일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개막공연 '서울, 한강에서 춤을'을 시작으로 서울거리예술축제까지 사흘간 25만6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11월 29일까지 73일간 서울 전역에서 펼쳐진다. 38개 축제와 478개 공연을 포함해 총 558개 프로그램이 2014회 진행된다. 참여 주체도 민간 예술단체와 자치구로 확대됐다.
그는 "시민에게 가장 익숙한 한강이 거대한 야외무대가 되고, 그곳에서 춤과 음악을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서울 전체가 공연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서울 곳곳의 문화예술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는 도시형 공연예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가 강조하는 또 다른 목표는 서울만의 계절별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올해 서울어텀페스타는 서울시의 사계절 대표축제에 이름을 올렸다. 봄과 여름, 겨울에 이어 가을에도 시민과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대표 문화콘텐츠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서울어텀페스타를 해외 무대와 연결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시와 문화예술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연과 시각예술, 문학 등으로 교류를 넓히고 있다. 서울어텀페스타의 해외 협력 도시 역시 지난해 10곳에서 올해 25곳으로 늘었다.
송 대표는 "궁극적으로 서울어텀페스타가 시민에게는 매년 기다려지는 가을의 문화가 되고, 해외 예술가와 관계자에게는 서울의 좋은 작품을 발견하기 위해 찾아오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공연 한 편을 지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작품이 다음 관객, 다음 도시, 다음 무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레일을 까는 것이 재단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서울어텀페스타를 단순한 지역축제가 아닌 세계적인 공연예술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그의 구상도 이 같은 철학과 맞닿아 있다. 서울의 예술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 관객들이 새로운 공연을 만나기 위해 서울을 찾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의 가을이 곧 세계인의 가을이 될 수 있도록 서울어텀페스타를 서울을 대표하는 공연예술 브랜드로 키워가겠다"고 마무리했다.
이설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