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中 인해전술 맞서… AI 에이전트 개발 몰두[르포]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성전기 첫 사내 해커톤
사내 생성형 AI 셈코워크 활용
생산·품질관리 등 업무 툴 제작
최고AI책임자 중심 'AX' 가속

13일 삼성전기 임직원들이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해커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삼성전기 제공
13일 삼성전기 임직원들이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해커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삼성전기 제공
中 인해전술 맞서… AI 에이전트 개발 몰두[르포]

"삼성전기는 다른 회사가 되려고 합니다."

13일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첫 사내 해커톤 대회. 후드집업 차림으로 등장한 장우석 삼성전기 최고AI책임자(CAIO) 부사장(사진)이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하자 대회에 참여한 임직원들로부터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해커톤에 참가한 임직원 200명은 2인 1조로 팀을 이뤄 사내 생성형 AI '셈코워크(SEMCo-Work)'를 활용해 반복 업무를 줄이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를 개발한다. 제품 개발부터 생산·품질 관리, 고객 대응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제조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셈코워크는 AI 적용 과정에서 드는 비용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빠른 AI 전환(AX)을 위해 올해 초 전사 차원에서 개발을 착수, 지난 5월부터 사내에 공개됐다. 이달 기준 삼성전기 간접직 인력의 80%가 셈코워크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직원들이 직접 AI를 활용하고 업무 개선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가 이번 첫 해커톤 대회다.

장 부사장은 AX 속도전을 강조하며 중국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중국에는 동일한 업종의 회사가 10배 이상 많아 같은 속도로 기술을 개발해서는 추격을 막을 수 없다"며 "사람과 같이 협업할 수 있는 가상의 개발자, 즉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중국의 인해전술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사내 AX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올해 8월 CAIO 직책을 신설하고, 모든 팀이 AX 과제를 발굴하도록 해 현재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AI 레디 데이터' 확보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AX 과제 추진에 앞서 투자 대비 수익성도 점검한다. 장 부사장은 "AX를 한다고 해서 비용을 더 쓰는 불합리가 생기지 않도록 AI 적용 효과가 확실하게 나올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이번 해커톤에서 개발된 AI 에이전트에 대해 전 임직원이 활용하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AI 시대는 아직 '1월 1일'에 불과하다"며, "AI가 이끄는 성장과 혁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해커톤을 통해서 자신의 업무에 맞는 에이전트를 직접 만드는 경험이 '원 퍼슨, 원 AI 에이전트(1인 1에이전트)'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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