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반도체 실적 대비 낙폭 지나쳐… 5500선이 저점 가능성" [코스피 장중 6000 붕괴]

주원규 기자,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전망
내년 기업 이익 전망 상향됐는데
美금리·AI거품론 겹쳐 하락 압력
'V형' 반등보다는 '√형' 가능성
추세 상승하려면 外人 복귀 필수
투매 대신 조선·IT 장기 투자를

"반도체 실적 대비 낙폭 지나쳐… 5500선이 저점 가능성" [코스피 장중 6000 붕괴]
"반도체 실적 대비 낙폭 지나쳐… 5500선이 저점 가능성" [코스피 장중 6000 붕괴]

코스피가 장중 6000선까지 무너지며 증시 저점과 반등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국 금리와 외국인 수급,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저점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의 핵심 축인 반도체 이익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을지가 반등의 관건으로 꼽힌다.

■"하락 과도…6000선 저점" 시각도

13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 5500~6000선을 주요 지지구간으로 제시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000선을 저점으로 예상했다. 최 센터장은 "6000선은 2년 고점 대비 40% 하락한 수준으로, 이익 추정치 대비 57% 감익 가능성까지 반영한 가격"이라며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하방 지지력이 공고하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5800선을 1차 지지선, 5500~5600선을 2차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이 부장은 "2027년 기업 이익 전망은 상향 조정되는 반면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를 밑돌고 있다"며 "현 지수에서 추가 하락 여지는 5~8%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금리 급등과 AI 수익성 논란, 메모리 업황 우려가 동시에 악화하면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하락에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이익이 견조한데도 투자심리 악화와 AI 과잉투자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금리 재상승과 지정학적 위험, AI 투자 지속 가능성은 추가 하락을 좌우할 변수로 꼽았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조정을 기업 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국내 수급 부담이 겹친 결과로 해석했다. 윤 센터장은 "메모리 업황이 실제로 꺾이는지, 이익 전망이 유지되는지를 구분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주가의 하락 폭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적 전망의 방향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반도체·조선 등 장기 접근"

반등 시점 역시 실적과 수급의 회복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급락 이후 곧바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V자형 반등보다는 초기 반등 뒤 완만하게 회복하는 '루트(√)형' 흐름을 예상했다. 황 센터장은 "반도체 이익 성장의 지속성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회복의 속도와 강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유가와 물가가 안정되고 내년 반도체 이익 전망이 상향되는지도 확인해야 할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수급도 변수다. 윤 센터장은 두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 매물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 왔다며 종료 이후에는 매도 물량뿐 아니라 이를 받아낼 수급 여력이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매도가 둔화하고 추가 매도에도 반도체주가 저점을 지키는 흐름이 나타나야 시장 불안이 진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전략으로는 급락에 따른 투매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한 선별 대응이 제시됐다. 박 센터장은 고금리 환경에서 위험관리는 필요하지만 실적이 견조한 기업을 추격 매도하기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AI 인프라 관련 업종을 추천했다.

최 센터장은 "이익 성장이 금리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는 장기계약(LTA) 비중이 80%대로 수익성이 뒷받침되고 빅테크 매출 확대의 수혜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조선과 기계·전력장비는 수년치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고, 이차전지 등 IT가전은 내년 실적 개선 가능성을 살펴볼 만한 분야로 제시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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