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그리즈만? 웃기는 소리" 박지성이 이강인에게 남긴 조언... "이강인은 韓 역대 최고 재능"
스페인 매체 '마르카' 단독 인터뷰…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바라본 이강인
"韓 축구 역사상 최고의 테크니션" 극찬, 손흥민 EPL 득점왕 사례 꼽으며 잠재력 호평
"제2의 그리즈만 아닌 이강인 그 자체가 돼라"
[파이낸셜뉴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를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해냈죠. 이강인 역시 그럴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영원한 캡틴' 박지성(45)이 까마득한 후배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향해 묵직한 찬사를 보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테크니션이라는 극찬과 함께, 손흥민(34·LAFC)이 이룩한 기적 같은 성취를 이강인도 충분히 재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매체 '마르카'는 13일(한국시간) 박지성과의 단독 인터뷰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인터뷰는 박지성의 친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강인의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맞대결을 앞두고 성사됐다. 마르카는 한국 축구의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는 두 선수의 특별한 연결고리에 주목했다.
2008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UCL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유럽 무대를 개척했던 선구자 박지성. 그가 바라본 후배 이강인의 재능은 '역대 최고'였다. 박지성은 "이강인은 한국 축구가 배출한 선수 가운데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단언하며 "세계 무대에서 그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의 선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박지성은 "아틀레티코 이적은 이강인이 기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완벽한 기회"라며, 더 많은 출전 시간과 핵심 역할을 부여받은 스페인 무대에서 자신만의 발자취를 남기길 응원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대목은 손흥민을 소환한 부분이다. 박지성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던 손흥민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강인에게도 그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큰 성취를 이룰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강인에게 득점왕 같은 특정 기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평가나 한계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뻗어 나가라는 선배의 뼈 있는 조언이다.
현재 이강인의 어깨는 무겁다. 아틀레티코에서 그가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다는 것은, 구단의 상징이었던 앙투안 그리즈만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막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단호했다. 그는 "이강인이 그리즈만의 복제판이 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하며, '제2의 그리즈만'이 아닌 세계적인 수준의 '이강인'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신만의 창의성과 기술, 경기 운영 능력을 극대화해 유럽 무대에 '이강인'이라는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라는 주문이다.
한편, 두 선수를 관통하는 특별한 인연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UCL 무대에서 펼쳐진다. 박지성은 "이강인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주기를 바란다"면서도 "승리는 친정팀 맨유가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유쾌하고 애정 어린 바람을 덧붙였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 테크니션이라는 찬사, 손흥민의 대기록을 소환한 무한한 기대치,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라는 진심 어린 조언까지.
한국 축구의 전설이 차세대 에이스에게 보낸 메시지는 명확했다. 한계를 단정 짓지 마라, 이강인의 한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