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우크라 '통신 생명줄' 뻗친 방화 공작…폴란드 "스타링크 공격 배후는 러시아"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 13일(현지시간)에 촬영된 폴란드 볼라크로보프스카의 지상 스타링크 위성통신 기지국 일대 위성 사진. 크시슈토프 가프코프스키 폴란드 부총리에 따르면, 이 기지국은 지난 9월 23일 화재로 전소됐으며 폴란드 정부는 이를 파괴 공작(사보타주)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13일(현지시간)에 촬영된 폴란드 볼라크로보프스카의 지상 스타링크 위성통신 기지국 일대 위성 사진. 크시슈토프 가프코프스키 폴란드 부총리에 따르면, 이 기지국은 지난 9월 23일 화재로 전소됐으며 폴란드 정부는 이를 파괴 공작(사보타주)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폴란드 당국이 우크라이나 통신 지원의 핵심인 '스타링크' 위성 기지국에 불을 지른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이번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볼라크로보프스카의 스타링크 지상 위성통신 기지국에 방화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들이 전날 독일에서 체포됐다. 폴란드와 독일 수사당국의 공조로 독일 뉘르팅겐과 베를린 등지에서 튀르키예 국적자를 포함한 방화 및 운반 담당 일당이 검거됐으며 현장 영상과 지문, DNA 등 핵심 증거도 확보됐다. 이들은 폴란드로 송환돼 외국 정보기관의 지시에 따른 파괴 공작(사보타주)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폴란드 국영 통신사 엑사텔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통신망을 이용해 운영하는 곳이다. 폴란드 정부는 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전장 통신과 드론 운용에 필수적인 스타링크 단말기 구매 및 운용 비용을 지원해 왔다. 폴란드 당국은 이번 방화의 목적이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중동부 유럽 국가의 스타링크 인터넷 접속을 끊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폴란드 안보 기관을 총괄하는 토마시 시에모니아크 특수활동조정관은 "이번 파괴 공작의 배후에 러시아 정보기관이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러시아가 지하 범죄 조직과 연계된 이들을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사건을 '하이브리드 전쟁(비정규 전술과 사이버 전쟁 등을 혼합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경고했다.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유럽 사회에 불안을 조성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화시키기 위해 대리자를 내세운 사보타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 10일 새벽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의약품 등 우크라이나 구호물자를 보관하던 창고가 누군가의 고의적인 방화로 전소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는 유럽 각국에서 발생하는 방화나 인프라 파괴 공작의 배후로 지목될 때마다 "근거 없는 러시아 혐오 선전이자 히스테리"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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