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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등 돌린 '장남 전 연인'…백악관, 길포일 그리스 대사에 사퇴 요구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임 백악관 대변인 "사퇴 요구했다" 공식 확인…트럼프도 "매우 불만족" 경질 시사
지지자에 '자기야' 문자 보내며 카드 빚 대납 요구…그리스 재벌들엔 호화 접대 파장
뉴섬 주지사 전처·트럼프 주니어 파혼녀 등 화려한 이력…결국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

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총리실에서 열린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문 행사 중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총리실에서 열린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문 행사 중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이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 대사에게 공식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장남의 전 약혼자이자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길포일 대사는 부적절한 금전 거래와 호화 접대 논란으로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신임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첫 공식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우리는 길포일 대사에게 사임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자카리아 대변인은 "그는 우리 팀에 큰 자산이었으며 앞으로 잘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으나 사실상 백악관 차원의 경질 통보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날 길포일 대사의 해임 가능성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길포일 대사의 추락은 최근 불거진 충격적인 비위 의혹들이 발단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대사 인준 상원 청문회를 앞둔 지난해 7월 대표적인 공화당 후원자 에릭 디터스에게 "자기야(Honey), 오늘 이것 좀 꼭 해결해 줘"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자신의 개인 신용카드 빚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를 대납해 달라고 요구했다. 디터스는 "그렇게 했다간 내 결혼 생활이 끝났을 것"이라며 이를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그리스 부호들과의 유착 의혹도 제기됐다. 길포일 대사는 그리스 건설사 악토르 그룹 최고경영자(CEO)의 전용기를 타고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으며, 그리스 '해운왕' 니콜라스 차코스의 지원을 받아 스위스 최고급 스키 리조트와 파리의 럭셔리 호텔에서 호화로운 연말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그리스 공무원들을 위협해 부적절한 선물과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미 국무부 감찰관실이 공식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길포일 대사는 화려한 개인사로도 미 정가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현재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결혼했다가 이혼했으며, 이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하며 2024년 대선 과정에서 공개 석상에 자주 등장했다. 이를 발판으로 대선 승리 후 주그리스 대사로 발탁됐으나, 정작 트럼프 주니어와는 대선 이전 결별해 법적인 며느리가 되지는 못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5월 사교계 명사 베티나 앤더슨과 결혼했다.

백악관이 사퇴를 종용한 만큼, 길포일 대사는 조만간 자진 사임 형식을 빌려 불명예 퇴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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