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이란, 서방 군사시설 정조준"…英 MI5, AI 생화학 테러 전면 경고
매캘럼 MI5 국장 "이란, 반체제 인사 넘어 페어퍼드 등 군사기지 직접 타격 시도"
러시아 '하이브리드전' 고도화…트럼프 "러·이란 밀착 미미" 발언과 정면 대조
테러범 AI 악용 선제 대응 위해 MI5 내 'AI 위협평가센터(AITAC)' 신설
[파이낸셜뉴스] 영국 국내 정보기관인 보안국(MI5) 수장이 이란과 러시아가 유럽 내 핵심 군사시설을 직접 겨냥한 공작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안보 경고를 내놨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신종 생화학 무기 개발 등 테러에 악용될 위험성에 대비해 전담 평가 센터도 신설한다.
켄 매캘럼 MI5 국장은 13일(현지시간) 연례 안보 연설에서 국가 안보 위협이 지난 10년간 4배로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이란의 공작 양상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기존 주요 표적이었던 반체제 인사나 이스라엘 관련 시설을 넘어, 이제는 서방의 핵심 군사시설 타격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캘럼 국장은 최근 미국 폭격기가 주둔하는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가 공격당할 뻔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는 특이한(unique) 일이 아니며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사례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년간 영국 내에서 이란과 연계된 공작으로 체포된 인원만 5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매캘럼 국장은 서방에 대한 '제1의 침략자'로 여전히 러시아를 꼽았다. 그는 "러시아가 재래식 및 현대식 전술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집단방위 조항인 5조를 넘지 않는 '회색지대' 전술을 교묘히 구사 중"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서방 국가들의 대거 추방 조치로 첩보망이 약화된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온라인을 통한 공작원 포섭을 갈수록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영국의 공식 안보 평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을 돕고 있다는 주장은 미치광이들의 헛소리"라며 "설령 돕는다 해도 그 수준은 매우 미미할 것"이라며 밀착 관계를 평가절하한 바 있다.
한편, 매캘럼 국장은 AI가 국가 안보의 새로운 핵심 위협으로 떠올랐다고 경고했다. 테러범들이 AI를 이용해 정찰과 사이버 공격 방식을 초고속으로 고도화하고 있으며, 특히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생화학 무기나 병원체를 개발하는 데 AI가 오용될 가능성을 가장 치명적인 위협으로 꼽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MI5는 조직 내에 'AI 위협평가센터(AITAC)'를 전격 신설한다. 새 센터는 AI 안보연구소(AISI),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 등 영국의 주요 사이버 안보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AI 발 국가 안보 위협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선제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