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만도 반도체 불안…한국 증시가 더 아팠다 [증시는 왜]
코스피 낙폭, 일본·대만 두 배 웃돌아
외국인 매도 약 95% 전기·전자에 집중…수급 쏠림에 낙폭 확대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과 중국 반도체 업체의 추격에 대한 우려 속에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한국 증시의 낙폭은 일본과 대만의 두 배를 웃돌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은 하루에만 4조5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경쟁 우려에 국내 금리 부담과 특정 업종에 집중된 매도가 겹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는 이날 6186.08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5911.11까지 밀렸다. 장중 하락률은 7.41%까지 확대됐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47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난 2일 7003.74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5거래일 만에 968.39p(13.83%) 떨어졌다.
반도체 대형주의 하락률은 지수보다 컸다. 삼성전자는 6.59% 내린 23만4000원, SK하이닉스는 9.28% 떨어진 145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에 대형주 지수는 5.90% 떨어졌다.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 하락률은 각각 0.64%, 0.79%였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일 주가 급락을 CXMT 이슈만으로 해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대만과 다른 점은 한국의 정책 금리 인상 속도와 추가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CXMT의 기술 추격을 우려할 수는 있으나 단기간에 메모리 3사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현재의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번 이슈를 반도체 펀더멘털 훼손으로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12일 3009계약에 이어 13일에도 1670계약을 순매수했다.
종목별 흐름도 갈렸다. 대형 메모리주가 급락하는 동안 피에스케이홀딩스와 주성엔지니어링 등 일부 반도체 장비주는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도 올랐다. 설비투자 확대와 실적 개선 기대가 유지되는 반도체 장비주,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종목 등에 선별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은 한국 증시의 급락 배경으로 특정 업종에 집중된 매도세를 꼽았다.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하락해 시장 부담이 완화됐는데도 코스피는 일본·대만보다 3%p 이상 더 떨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코스피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면서 매도세가 더 거세져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외국인의 매도 동기보다 향후 매도 강도 변화와 2027~2028년 이익추정치의 유지 여부"라며 "현재 하락을 업황 훼손으로 해석할 근거는 부족하며 RSI(상대강도지수) 과매도와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는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