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베트남 반도체 수출, 20년간 연 32%씩 증가… 아시아·태평양 공급망 핵심 거점 부상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베트남의 반도체 수출이 지난 2006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31.8%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베트남 정부 제공
베트남의 반도체 수출이 지난 2006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31.8%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베트남 정부 제공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베트남의 반도체 수출이 지난 2006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31.8%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역내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1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 기업 페덱스와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은 공동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의 2006~2025년 연평균 반도체 수출 성장률이 31.8%로 한국·대만·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필리핀·일본 등 비교 대상 8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반도체 제품은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아날로그 반도체 부품, 광전 반도체 소자(태양전지 포함), 발광다이오드(LED), 조립된 압전 결정 및 전자집적회로(IC) 등을 포함한다.

이 중 IC 품목은 지난 2023년 한 해에만 324억달러(약 44조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베트남을 '급성장하는 신흥 반도체 수출국'으로 진단하며 △반도체 조립·테스트(OSAT) 신흥 거점으로서의 역할 △강력한 전자 제품 제조 기반 △글로벌 대기업 투자 유치 △비용 경쟁력과 숙련된 노동력 등 4가지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첨단기술 기업들의 현지 진출 및 확장 이어지면서 베트남이 아시아·태평양 반도체 생태계 내에서 점차 중요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베트남이 수출 증가율이 1위를 차지한 것은 기존 반도체 거점들에 비해 초기 형성된 시장 규모 자체가 비교적 작았던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5년 기준 베트남의 반도체 수출액 규모는 조사 대상국 중 7위였다. 대만은 1700억달러(약 228조원)의 수출액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반면 반도체 수입 성장률 분야에서 베트남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30%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나타냈고, 수입액 규모 면에서도 싱가포르, 대만, 한국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한편 보고서는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터(HPC), 전기차(EV)와 차세대 통신 기술 수요 확대가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강력히 견인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의 58%를 차지하며 글로벌 생태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분업 체계는 고도로 전문화되어 있다. 중국이 소재 공급을, 대만이 첨단 반도체 위탁생산을 담당하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일본은 장비·특수 소재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은 후공정 단계인 패키징, 테스트, 모듈 조립, 서브시스템 통합, 첨단 패키징·초소형정밀기계기술(MEMS) 시스템 통합 등 특화 공정에 집중 배치되어 있다.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투자가 향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열린 2026 타이베이 세미콘 반도체 전시회 현장에서 진행된 페덱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5%가 향후 3년 이내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추가 시장으로 생산 기반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25%는 기존 공급망을 개선하거나 다변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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