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벌면 뭐하나" 삼전닉스에 물린 개미들 '실망 넘은 분노'
삼전·하이닉스 5거래일간 시총 474조원 증발
코스피 시총 감소액 64%가 반도체 투톱서 발생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 급락…개미들 손실 부담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예고한 상황이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를 안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역대급 호실적과 주가가 따로 움직이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투자자들의 혼란을 키우는 대목은 사상 최대 실적과 주가 흐름의 괴리다. AI 산업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졌고,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3·4분기 영업이익이 107조원을 넘기며 전무후무한 대성과를 냈지만 주가는 실적 개선을 반영하기는커녕 큰 폭으로 밀렸다.
실적이 좋으면 주가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은 기업의 성장성을 믿고 버텨야 할지, 추가 하락에 대비해 손실을 줄여야 할지 갈림길에 섰다.
투자자 B씨는 "주가가 많이 빠졌으니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과, 여기서 더 떨어지면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걱정이 동시에 든다"며 "물타기를 하면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지만, 하락세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돈을 더 넣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이 좋다는 사실과 주가가 오르는 시점은 별개라는 걸 이번에 실감했다"며 "반등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추가 매수하기보다는 외국인 매도세와 업황 전망부터 다시 확인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급락은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두 종목의 주가가 흔들리자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역시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주가도 이를 다시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AI 투자 확대 속도와 메모리 업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실제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 주가는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