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72층에 펼쳐진 '하늘 위 호텔'…델타항공의 승부수
델타항공, 뉴욕서 차세대 '델타 원' 공개
와규 버거·200달러 와인·명품 편의용품 도입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뉴욕 맨해튼의 초고층 빌딩 '원 밴더빌트(One Vanderbilt)' 72층에 위치한 행사장 '서밋 이벤트(SUMMIT Events)'. 통유리 너머로 맨해튼의 마천루가 발아래 펼쳐진 공간에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이 등장했다. 좌석에 앉아 다리를 뻗자 침대처럼 펼쳐진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주변에는 고급 샴페인과 와인, 명품 브랜드 편의용품이 전시돼 있었다. 델타항공이 약 30년 만에 최대 규모로 개편하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클래스 '델타 원(Delta One)'의 새로운 서비스를 공개하는 현장이었다.
델타항공은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차세대 델타 원 서비스를 공개했다. 기내식부터 식기, 침구, 주류, 고객 맞춤형 서비스까지 프리미엄 여행 경험을 전면 개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행사장 한쪽에는 델타 원 좌석을 실제 기내처럼 꾸며 놓았다. 좌석은 침대 형태로 펼쳐져 있었고 흰색 침구와 베개가 놓여 있었다. 주변을 둘러싼 높은 칸막이는 독립적인 공간이라는 인상을 줬다.
다른 공간에는 델타항공의 삼각형 로고 모양으로 수십 개의 흰색 접시와 찻잔을 배열한 전시물이 설치됐다. 새롭게 디자인한 기내 식기를 소개하는 공간이었다.
델타항공은 이번 개편을 위해 200명 이상의 승무원과 직원이 14개월 넘게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총 36차례 시험 비행을 거쳐 60종 이상의 새로운 식기를 개발했다.
란잔 고스와미 델타항공 최고마케팅·제품책임자는 "우리가 진행하는 모든 투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객에게 여행 전 과정에서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기내식과 주류 서비스의 변화다. 행사장에는 프랑스 샴페인 브랜드 테탕저의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별도로 마련된 바에는 블랜튼 버번위스키를 비롯한 다양한 주류가 소개됐다.
델타항공은 새로운 기내식 메뉴에 와규 소고기 버거와 구운 농어, 양고기, 소갈비 요리 등을 추가한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이끈 셰프 사이먼 헐스톤 등이 메뉴 개발에 참여했다.
와인 서비스도 고급화한다. 델타항공은 1600종의 와인을 검토해 11개 와이너리의 13종을 선정했다. 여기에는 병당 소매가격이 200달러를 넘는 미국 나파밸리의 실버 오크 와인도 포함됐다.
오는 12월부터는 프리미엄 버번위스키 블랜튼을 제공한다. 일본 도쿄 하네다 노선에는 11월부터 고급 사케 '닷사이 45'를 도입한다.
행사장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쏘니의 편의용품도 전시됐다. 특유의 지그재그 무늬가 들어간 파우치와 베개가 눈길을 끌었다.
델타항공은 11월부터 새로운 미쏘니 편의용품 키트를 제공하고 기내 수면을 돕기 위해 두 번째 베개도 도입한다.
식사 시간을 줄이고 잠을 더 자고 싶은 승객은 아침 식사 대신 착륙 전 커피와 크루아상만 선택할 수도 있다. 메인 요리 사전 주문은 출발 18시간 전까지 가능해진다.
델타항공은 새로운 서비스를 올가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양 횡단 노선에 우선 도입한 뒤 2027년 초 전 세계 노선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급 기내식과 맞춤형 서비스, 수면 환경 개선까지. 맨해튼 72층에서 공개된 델타항공의 새로운 전략은 프리미엄 항공 여행의 경쟁 무대가 단순한 좌석을 넘어 여행 경험 전체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