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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생존율 94.8% 시대, 이제는 '치료 이후의 삶'이 중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유방암 생존율 94.8% 시대, 이제는 '치료 이후의 삶'이 중요

[파이낸셜뉴스] 유방암 5년 상대생존율이 94.8%에 이르면서 치료 이후의 삶을 어떻게 회복할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의 경우 치료 후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 '유방재건'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올해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여성 유방암 발생자는 2만9715명으로 전체 여성 암의 21.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2019~2023년 5년 상대생존율은 94.8%다.

생존 기간이 길어지면서 치료 이후 삶의 질도 중요해졌다. 유방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한 뒤 생기는 외형 변화와 좌우 비대칭은 신체 이미지와 자신감에 영향을 미쳐 치료가 끝난 뒤에도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유방재건은 유방암 수술 등으로 절제되거나 변형된 유방의 형태를 복원하는 치료다. 보형물이나 자신의 조직을 이용해 유방의 형태와 균형을 되찾고, 암 치료 이후 신체적·심리적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돕는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성형외과 김미정 전문의는 "유방암 치료 후 가슴의 변화는 외형적인 문제를 넘어 자신감과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암 수술 범위와 향후 치료 계획, 체형과 피부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건 방법과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짧은 수술 vs 자연스러운 촉감… 재건 방법별 장단점

유방재건은 크게 보형물 재건과 자가조직 재건으로 나뉜다. 절제 범위와 피부 상태, 체형, 기저질환, 방사선치료 여부 등을 종합해 방법을 정한다.

보형물 재건은 실리콘 보형물 등으로 유방의 형태와 볼륨을 복원하는 방법이다. 피부와 연부조직 상태에 따라 보형물을 바로 넣거나, 조직확장기로 피부를 늘린 뒤 보형물로 교체한다. 수술 시간이 짧고 다른 부위에서 조직을 떼어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감염, 보형물 주위 조직이 단단해지는 구형구축, 보형물 위치 변화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방사선치료가 예정돼 있거나 이미 받은 경우에는 조직 상태를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자가조직 재건은 복부·등·허벅지 등에서 피부와 지방 등을 떼어내 유방을 만드는 방법이다. 비교적 자연스러운 형태와 촉감을 기대할 수 있지만,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길고 조직을 떼어낸 부위에도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옮긴 조직의 혈관을 다시 잇는 미세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환자의 전신 상태와 의료진의 수술 경험도 함께 따져야 한다.

재건은 볼륨뿐 아니라 반대쪽 유방과의 크기·위치 균형, 가슴 윤곽, 흉터까지 고려해 진행한다. 필요하면 반대쪽 유방의 대칭 교정술이나 유두·유륜 재건, 문신 등을 추가로 시행한다.

즉시냐 지연이냐… 재건 시기도 맞춤형으로

재건 시기는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하는 즉시재건과 수술 후 일정 기간이 지나 하는 지연재건으로 나뉜다. 즉시재건은 유방이 없는 상태로 지내는 기간을 줄일 수 있고, 지연재건은 수술 후 회복과 항암·방사선치료 일정을 고려해 진행한다.

재건을 원한다면 치료 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절제 범위, 유두·유륜 보존 가능 여부, 방사선치료 계획에 따라 적합한 방법과 시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과거 유방절제술 후 재건하지 않았더라도 상태에 따라 지연재건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재건이 모든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며, 암 치료 상황과 환자의 선호를 충분히 반영해 결정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보형물 재건은 감염과 구형구축, 위치 변화를, 자가조직 재건은 옮긴 조직 상태와 채취 부위 회복을 확인해야 한다. 흉터와 비대칭, 감각 변화도 경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 전문의는 "수술 범위와 체형, 피부 및 연부조직 상태, 향후 치료 계획이 환자마다 다른 만큼 유방재건도 획일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암 치료의 안전성을 우선하면서 환자가 원하는 회복 방향까지 충분히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재건 방법과 시기를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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