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떨어졌을 때 사자더니"…개미들 저가 매수 속 반대매매 593억원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10.13 ⓒ 뉴스1 박세연 기자 /사진=뉴스1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10.13 ⓒ 뉴스1 박세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서로 다른 상황에 놓였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매수하는 투자자가 있는 반면, 대출을 활용해 주식을 샀다가 강제 매도로 손실을 입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증시 급락에도 개인의 순매수는 이어지고 있지만,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빚을 내 투자한 개인들의 손실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인 14일 6008.81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26.54포인트(0.44%) 하락한 수치로, 6000선을 가까스로 유지했다.

코스피는 앞서 13일에도 5.46% 급락해 6035.35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14일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수는 6000선에 더욱 가까워졌다.

13일 장중에는 코스피가 5900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장 마감 때는 6000선을 회복했지만 하루 동안 지수가 크게 움직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졌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 대형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7.39%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10.09% 급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주가가 10% 넘게 떨어지면서 코스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크게 하락한 시점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증시가 급락하는 동안에도 개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하락한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 수요가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2일 코스피가 3.65% 떨어졌을 때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67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식을 매도한 금액보다 매수한 금액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13일에도 개인의 매수는 계속됐다. 코스피가 5.46% 급락한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541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틀간 개인 순매수 규모는 2조87억원에 달했다.

반면 대출을 활용해 투자한 일부 개인들은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손실을 입고 있다. 투자자가 원하지 않는 시점에 보유 주식이 처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주가 하락보다 부담이 클 수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위탁매매 미수금에 대한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593억5000만원이었다. 주식 매수대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한 투자자의 보유 주식이 증권사에 의해 강제로 매도된 금액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더욱 크다. 지난 9월 14일 반대매매 금액은 108억6500만원이었지만, 10월 13일에는 이보다 484억8500만원(446.2%) 증가했다.

반대매매 금액이 한 달 사이 약 5.5배로 늘어난 것이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미수금을 상환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강제 매도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하루 전인 12일과 비교해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당시 반대매매 금액은 270억8300만원이었으나 13일에는 593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하루 만에 322억6700만원 증가해 2배를 넘어섰다.

전체 미수금 가운데 반대매매가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한 달 전 1.1%였던 반대매매 비중은 지난 13일 5.6%로 상승했다. 한 달 사이 4.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 과정에서 발생한 미수금을 기한 내 납부하지 못하거나 신용거래에 필요한 담보유지비율을 충족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증권사는 투자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매도해 미수금이나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투자자가 매도 시점을 직접 선택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강제 매도가 이뤄진 뒤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이미 처분된 주식에서는 회복에 따른 이익을 얻을 수 없다.

반대매매가 급증한 가운데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34조원을 넘어섰다. 주가 하락으로 투자 위험이 커졌지만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잔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4조2529억원이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증시가 본격적으로 급락하기 전인 지난 8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8113억원이었다. 불과 며칠 사이 잔고가 약 4415억원(1.31%) 증가하면서 34조원대를 기록했다.

다만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투자한 종목의 평가액이 감소하는 가운데 빌린 자금에 대한 상환 부담도 남기 때문이다.

특히 담보유지비율이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자는 추가 담보를 마련해야 할 수 있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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