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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원 주니 육아 방침 지켜라"…장모와 사위 갈등에 의견 분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하루 12시간씩 손주를 돌보고 저녁 식사까지 준비하는 장모에게 사위가 육아 방침을 지키지 않았다며 소리를 질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위는 매달 12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는 이유로 자신의 요구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고, 장모는 결국 눈물을 흘리며 집을 떠났다고 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달 내내 아이를 봐주고 계신 장모에게 월 120만원을 주고 있다며 소리친 남편"이라는 제목으로 가족 간 갈등을 호소하는 글이 게시됐다.

글을 쓴 A씨는 결혼 3년 차 맞벌이 부부로, 평일 아이 돌봄을 60대 친정어머니에게 부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12시간 이상 손주를 돌봤다. 딸과 사위가 퇴근하기 전 저녁 식사까지 준비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부부는 아이를 돌봐주는 대가로 매달 120만원을 지급하고 있었다. A씨는 "당연히 공짜로 부탁드릴 순 없어서 매달 수고비로 120만 원씩 드리고 있다. 시부모님도 친정엄마가 고생하신다며 고마워하셨고, 저희도 엄마 덕분에 마음 놓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이에게 간식과 영상 콘텐츠를 허용하는 문제를 두고 남편과 장모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남편은 평소 육아서적을 참고하며 아이에게 과자나 영상 콘텐츠를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고 한다. 반면 A씨는 60대 어머니가 18개월 된 아이를 하루 종일 돌보는 만큼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A씨는 "남편은 육아 서적을 끼고 살면서 아기한테 절대 설탕, 과자, TV, 유튜브를 보여주면 안 된다는 강박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18개월 된 혈기 왕성한 아이를 60대인 친정엄마 혼자 하루 종일 보시려면 어쩔 수 없이 뽀로로도 잠깐 틀어줘야 하고, 과자도 한두 개 쥐여줘야 한다. 그래야 엄마도 한숨 돌리실 수 있고, 난 그 고충을 너무 잘 알기에 엄마한테 감사한 마음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다 며칠 전 남편이 평소보다 일찍 집에 돌아오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당시 장모는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아이에게 떡뻥 과자를 주고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았다고 한다.

남편은 이를 확인하자 장모에게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A씨는 "그 모습을 본 남편은 다짜고짜 친정엄마 앞에서 한숨을 푹 쉬며 '장모님, 제가 아이한테 유튜브랑 과자 주지 말라고 몇 번을 말씀드리냐', '저희가 공짜로 부탁드리는 것도 아니고 매달 120만 원씩 드리는데, 최소한 육아 방침은 지켜주셔야죠' 하고 소리를 쳤다고 하더라. 그 순간 충격을 받은 친정엄마는 가방을 싸서 눈물을 흘리며 집을 나가셨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친정어머니에게 돈을 지급한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며 남편에게 항의했다. 그러나 남편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 만큼 자신이 정한 육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A씨는 "남편에게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고 밥까지 해주는 장모님한테 어떻게 돈 얘기까지 꺼내며 소리를 지를 수 있냐고 따졌지만 남편은 '돈을 안 드리는 것도 아니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데 왜 육아 기준을 안 지키냐' '이럴 거면 차라리 어린이집에 보내고 하원 도우미를 쓰는 게 낫다'고 했다"고 말했다.

남편이 자신의 행동보다 장모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A씨는 "심지어 '장모님이 감정적으로 나와서 일을 키운 것'이라며 오히려 장모에게 책임을 돌렸다"고 밝혔다.

결국 친정어머니는 앞으로 손주를 돌보러 오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A씨는 당장 아이를 맡길 사람이 없어 남은 연차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엄마는 상처받으셔서 앞으로 다시는 우리 집에 안 오겠다고 하시고, 당장 다음 주부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내 남은 연차를 다 끌어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당한 대가를 줬으니 장모라도 지적할 수 있다는 남편이 어른에게 너무 무례하고 상식 밖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온라인에서는 부모가 정한 육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과 장모에게 소리를 지른 남편의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뉘었다.

일부 누리꾼은 "육아는 일관성 있게 해야 한다", "눈물과 예의, 약속은 별개의 문제 아닌가"라고 반응했다. 반면 "월 120만원을 준다고 장모에게 그렇게 당당하게 굴어도 되나", "아이를 돌봐주는 부모님께는 무조건 감사해야 한다", "장모님이 얼마나 서글펐겠나", "예의 없고 무례한 사위다"라는 댓글도 이어졌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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