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베트남 기후교육센터·습지숲 현지 이양
멜라루카 4만4000그루 식재
교육 대상 72만명으로 확대
[파이낸셜뉴스] 베트남 타인호아성 홍덕대학교의 기후변화 교육센터와 벤엔국립공원 호숫가 숲을 현지 기관이 맡아 운영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3년 동안 이어온 지원 사업이 끝나면서 운영 주체가 바뀐 것이다. 교육 대상은 초·중·고 학생 약 72만명으로 늘어나고, 송묵호수 주변에는 멜라루카 약 4만4000그루가 자리를 잡았다.
15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베트남 홍덕대학교에서 '기후변화 대응 지원 사업 이양식'을 열었다. 현장에는 벤엔국립공원·홍덕대학교 관계자와 타인호아성 인민위원회 인사, 회사 임직원 등 600명가량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쌓은 교육·생태 복원 성과를 되짚고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이날 회사는 인민위원회 평가와 인민위원장 승인 절차를 거친 공식 표창장도 받았다. 지역사회 발전에 힘을 보탠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생태 복원 쪽에서는 벤엔국립공원 송묵호수 일대 10ha(약 3만평)에 새 숲이 생겼다. 회사가 고른 멜라루카는 민물 습지의 흙이 깎여 나가거나 물이 오염되는 것을 막는 데 알맞은 나무로 꼽힌다. 호수 생태계가 살아나면 주민들이 쓰는 수자원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식재 규모는 처음 계획보다 크게 늘었다. 회사는 지난해 4월 2026년까지 벤엔국립공원에 나무 약 1만그루를 심겠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심은 나무는 그 4배가 넘는다. 당시 사내 공모로 뽑힌 임직원 18명은 엿새 동안 현지에 머물며 주민들과 멜라루카 500그루를 심었고, 고교 11곳 학생이 참여한 폐기물 재활용 공모전의 심사도 맡았다.
앞으로 숲 관리는 벤엔국립공원이 맡는다. 비용은 공원 자체 예산과 국가 예산, 기업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공원 측은 오는 2030년까지 송묵호수 주변 200ha에 나무를 심을 계획이어서, 이번에 조성된 10ha가 확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센터는 홍덕대학교가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지금까지는 타인호아성 고등학교 11곳의 학생이 주 대상이었지만, 앞으로는 초·중·고 학생 약 72만명까지 범위를 넓힌다. 대학은 기후변화 과목을 정규 교과과정에 넣어 해마다 신입생 3000명가량을 가르칠 방침이다.
교육센터는 2024년 9월 10일 문을 열었다. 개소에 앞서 임직원들이 건물 도색과 벽화 작업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이후 센터는 학생과 교사, 주민을 대상으로 기후 위기를 이해하고 대처하는 힘을 키우는 수업을 이어왔다. 고교생들은 기후변화가 왜 생기고 어떤 결과를 낳는지 배우는 한편, 플라스틱 재활용과 분리배출, 환경정화, 재활용 아이디어 대회처럼 스스로 꾸려가는 활동에도 참여했다. 회사 임직원 봉사단도 여러 차례 현지를 찾아 수업과 나무 심기를 도왔다.
이번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새희망학교'의 13번째 사례다. 2010년부터 이어온 이 프로그램은 해외 사업으로 인연을 맺은 지역에 교육 시설을 지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타인호아성은 회사가 시공을 맡은 '이온몰 타인호아점'을 계기로 지원 대상이 됐다. 사업 파트너는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으로, 양측은 2024∼2026년 3년 동안 함께 사업을 진행해 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양 뒤에도 사업이 현지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지 계속 지켜볼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우리가 만드는 공간을 통해 더 나은 삶에 기여하고자 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치를 실천한 사례"라며 "지역사회가 사업의 성과를 이어가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