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국토부 산하 첫 'AI 국제표준' 인증
안심전세앱 시세 정보에도 활용
[파이낸셜뉴스] 전국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시세를 매주 인공지능(AI)으로 산출하는 한국부동산원의 관리 체계가 국제 기준을 통과했다.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가운데 이 인증을 받은 곳은 부동산원이 처음이다. 부동산원은 AI 알고리즘의 왜곡과 데이터 오류, 정보 유출을 미리 막는 검증·보안 절차를 갖춰 왔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동산원은 지난 13일 '인공지능 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IEC 42001)' 인증을 취득했다. 수여식은 한국경영인증원 본사에서 열렸고, 부동산원에서는 김대환 부원장이 참석했다.
ISO/IEC 42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함께 만든 AI 분야 첫 국제표준으로, 2023년 12월 제정됐다. 기관이 AI를 들여와 운용하면서 생길 수 있는 알고리즘 오작동이나 보안상 위협을 체계적으로 찾아내고 관리하는지를 심사해 인증을 준다. 국내에서는 올해 3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이 인증을 받아 공공기관 첫 사례로 알려졌고, 민간에서는 삼성SDS 등이 인증을 받았다. 부동산원은 국가 부동산 데이터를 대규모로 다루는 기관으로서 엄격한 AI 관리 체계를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부동산원이 공을 들인 부분은 위험 관리다.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다 보면 알고리즘이 왜곡되거나 데이터에 오류가 섞일 수 있는데, 이를 사전에 걸러내는 검증 절차를 제도로 정착시켰다. 데이터가 밖으로 새지 않도록 보안 환경을 강화했고 위험을 식별하는 프로세스도 마련했다. 부동산원은 이를 '안전하고 통제 가능한 인공지능(AI) 활용'의 모범 사례로 내세웠다.
AI 시세 산정 대상은 공동주택 약 1600만호와 오피스텔 약 120만호다. 부동산원은 머신 러닝 모델, 사례 비교 모델에 대량의 부동산 데이터를 결합해 이들 주택의 매매가와 전셋값을 매주 계산한다. 산출값은 공시와 통계 작성의 기초 자료로 쓰이며, 조사자 검증을 통해 정확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이 시세는 국토부·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협력으로 안심전세앱에도 실린다. 전세사기를 예방하고 세입자의 주거 안정을 돕는 데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심전세앱은 국토부가 전세사기 대책의 하나로 2023년 2월 내놓은 앱이다. 출시 초기에는 수도권 연립·다세대와 50가구 미만 소규모 아파트 단지만 시세를 확인할 수 있었고, 오피스텔과 지방 대도시로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함께 예고됐다. 전세사기 피해가 시세 파악이 어려운 빌라 등에 몰렸던 만큼, 앱에 들어가는 시세 정보의 정확도는 세입자 보호와 바로 연결된다.
이헌욱 한국부동산원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부동산 가격은 국민의 다양한 부동산 활동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부동산 정보 기술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만큼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토부 산하기관 최초로 획득한 이번 국제표준 인증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 부동산 정책 인프라 기관으로서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