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육군의 미래 청사진 시동 "아미 타이거+ 시범부대 14개 유형 확대"
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와 연계, AX 거점 중심 육군 미래전 전력화 프로세스 정착
양평서 아미 타이거+ 통합 훈련, 실전 전장 데이터 제공, 피지컬 AI 1강 도약 견인
통합무인전투대·유무인복합분대 등 출범, 레이저무기 등 드론 對드론 실전 전술 시현
네트워크로 전군 잇는 디지털 백본 구축… 50만 드론장병 양성 조직 혁신랩 가동
[파이낸셜뉴스] 인구 절벽에 따른 병역 자원 감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육군이 인공지능(AI)과 무인 전력 체계를 결합한 미래 유무인 복합 부대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육군이 전날 경기도 양평훈련장에서 아미 타이거(Army TIGER)+ 미래전 통합 전투수행훈련을 실시하고 2040년 미래 육군의 마스터플랜을 공개한 가운데, 군이 첨단 과학기술의 소비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전장에서 확보한 생생한 기술 인프라 데이터를 민간과 공유하는 상생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15일 육군에 따르면 이번 미래전 통합 전투수행훈련은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로봇·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국방 분야에서 연결·통합·확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실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육군 구성원과 정부 부처 및 산·학·연 관계자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육군은 국방로봇과 피지컬 AI를 군사 혁신의 핵심 열쇠로 제시했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은 "2040년 미래 육군을 향한 변혁은 육군 구성원의 확신과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지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이번 아미 타이거+의 전투 수행 모습과 주요 정책설명을 통해 육군이 나아가야 할 혁신의 동력이 결집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군사 전문가들이 이번 육군의 행보에서 주목하는 차별화 포인트는 군의 역할 재정립이다. 산악·도시·해안 등 한국 전구 특유의 가혹한 기상과 지형 조건에서 무인 장비를 반복 운용하며 축적되는 로봇의 기동 및 임무 수행 데이터는 민간 영역에서 확보하기 불가능한 고부가가치 자산이다. 육군은 군이 첨단 기술의 거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동시에 실제 군 운용 환경에서 생성되는 이 동적 데이터를 민간 기업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민간은 이를 바탕으로 기술의 완성도와 신뢰성을 높여 대한민국의 피지컬 AI 세계 1강 도약에 이바지하게 된다.
이를 가속하기 위해 육군은 새로운 기술과 전투 개념을 현장에서 즉시 실험하고 발전시키는 현장 기반의 변혁(TiC) 제도를 도입하고 아미 타이거+ 시범 부대를 14개 유형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판교 AX 거점과 양평·무건리 훈련장을 연계한 하이브리드형 실증 환경을 구축하고, 현장에서 효용성이 증명된 기술은 긴 복잡한 획득 절차를 건너뛰고 신속히 전력화하는 진화적 발전 방식을 적용한다.
조직과 부대 구조의 세대교체도 가시화됐다. 육군은 드론, 로봇, 사이버·전자기 등 6개 반으로 편성된 통합무인전투대와 전투원과 무인체계가 협업하는 유무인복합분대를 출범시켜 전술 실험에 돌입했다. 전방위 첨단 전력을 하나의 매끄러운 네트워크로 결합하는 디지털 백본을 완비해 소부대부터 AI 기반 지휘결심지원체계가 작동하도록 유도하고, 50만 드론 전사 양성을 위해 혁신 허브 2개소와 혁신 랩 9개소를 전군에 신설·확대 운용한다.
실제 이날 진행된 시현에서는 원거리 적 드론을 레이저대공무기와 포획드론으로 무력화하는 드론·대드론전, 연막드론과 다목적무인차량이 병력에 앞서 진입해 킬존을 극복하는 통합무인전투, 무인수색차량과 한국형 공병전투차량(K-CEV)이 위험 지역을 먼저 돌파한 뒤 유인 전력이 진격하는 유무인복합전투 등 총 85종의 첨단 장비가 실전 배치 수준의 전술 기동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훈련의 핵심 게임체인저로 투입된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Ⅰ 천광과 30킬로와트(㎾)급 전투차량 탑재형 고에너지 레이저포는 훈련장에 투입된 고속 드론 3대를 100% 요격·격추하는 데 성공하며 압독적인 비대칭 위협 대응 능력을 입증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하고 한화시스템이 시제업체로 참여한 세계 최초의 실전 배치 레이저 무기인 천광은 1회 발사 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하며, 탄약 보급 없이 전력 공급만으로 24시간 연속 운용이 가능한 혁신적 방공 자산이다.
아울러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가 사업 관리를 맡고 한화시스템이 주관해 개발한 기동형 레이저 무기체계는 고출력 운용 시 발생하는 열을 제어하는 상변화 기반 냉각 기술을 적용해 소형·경량화를 달성했다. 한화시스템 레이저사업센터 측은 "검증된 실전 성능을 갖춘 천광과 기동성을 높인 차세대 50킬로와트(㎾) 레이저 장갑차를 앞세워 글로벌 방산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깅저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