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폭락에 떠는 증권사..."증권사 빚투 노출, 부동산금융 넘어섰다" [fn마켓워치]
신용공여 비중 60.4%…부동산금융 54.1% 역전
증권업 신용공여 1년새 42% 급증…9월말 59.7조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신용융자 9.2조 집중
증권사 전단채 28.7조…중소형사 조달 부담 주목
나이스신평 "개별 증권사 리스크관리 역량 중요"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금 비중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응해 온 증권사들의 여신성 위험 노출 구조가 주식시장 호황을 거치면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집중된 신용거래융자 잔고만 9조원을 웃돌아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건전성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나이스신용평가가 15일 발표한 '증시 급등락의 이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평가대상 증권사 29곳의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금 비중이 60.4%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비중은 54.1%로, 신용공여 비중이 6.3%p 높았다.
증권사들의 여신성 익스포저는 그동안 부동산금융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이후 부동산금융이 금리 부담과 부실 사업장 확대로 위축된 반면 신용공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 호황에 힘입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말부터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금 비중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를 역전하기 시작했다.
실제 증권업 전체 신용공여금은 지난해 6월 말 45조원에서 올해 6월 말 63조9000억원으로 42.2%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7월 증시 급락으로 잔액이 감소했지만 9월 말에도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 합계가 59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말보다 약 15조원 많은 규모다.
서재원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 종목에 대한 신용융자 집중도가 높아진 점이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 33조4000억원 가운데 반도체 업종 관련 잔고는 10조4000억원으로 31.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만 9조2000억원이 집중됐다. 전체 신용거래융자의 27.5%에 해당한다.
신용거래융자는 주식 매수자금과 담보자산이 동일해 주가 하락 시 투자자산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훼손되는 구조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크고 투자자가 분산돼 있어 과거 영풍제지 사태와 같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서 연구원은 "신용공여 확대는 증권사의 자금조달 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평 평가대상 증권사들의 전자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해 말 11조6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8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신용융자 확대뿐 아니라 파생상품 거래 관련 증거금 수요 증가도 영향을 미쳤지만, 증권사들이 늘어난 자금 수요에 단기차입으로 대응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는 대형사보다 자금조달 수단이 제한돼 전자단기사채 의존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나이스신평이 분석한 신용공여금과 전자단기사채 증감 간 상관계수는 중소형사 0.38로 대형사(0.11)를 웃돌았다. 다만 지난 8월 이후 전자단기사채 규모가 감소하면서 관련 조달 위험은 일부 완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그는 "주가 급락과 거래량 감소로 반대매매가 지연되면 투자자 보증금을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업권 전반의 리스크는 제한적이더라도 리스크관리가 미흡한 개별 증권사의 실적에는 비교적 큰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