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코스피… 공포지수 사흘간 30% 치솟아
변동성지수 장중 57.22까지 상승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가운데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사흘간 30% 넘게 급등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과 인공지능(AI) 기업의 부채 우려까지 겹치며 반등을 기다리던 국내 증시에 부담을 더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48.05로 출발해 55.64까지 치솟았다. 장중 한때 57.22까지 오르며 지난 8월 26일(55.85)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54.59p(7.57%) 내린 5554.22에 마감했다. 장중 시장 안정 장치인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최근 일주일 사이 약 1000p가 빠진 가운데 반등 시도마저 무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를 나타낸다. 지수 상승이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직접 예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주가가 크게 움직일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VKOSPI는 지난 6월 29일 장중 97.99까지 치솟아 공식 발표를 시작한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코스피는 9300선까지 오른 뒤 급락했고, 7월에도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최근 변동성지수가 다시 빠르게 상승하면서 여름 폭락장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미국 증시에서도 변동성 경계가 높아졌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48% 오른 16.87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8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1%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 떨어졌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 물가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근원 CPI는 2.6% 올라 시장 예상치인 3.6%, 2.5%를 각각 웃돌았다. 여기에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 하락으로 자금조달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AI 관련주 전반으로 매도 압력이 번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평가 기준이 설비투자 확대 규모에서 투자자본의 수익성과 자금조달의 안정성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AI 투자 확대 자체보다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려는 시장의 요구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도 강도가 약해졌음에도 반등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이 부담이다. 외국인은 14일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약 1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약 4조6000억원보다 규모가 줄었지만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