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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메타와 애플, AI로 손잡았다… 맥용 오픈소스 AI 모델 공동 개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메타의 신규 모델 '뮤즈 스파크 오픈', 애플 맥 컴퓨터에서 최적화 작동
아이폰 앱 추적 제한 등 10년 넘은 갈등 뒤로하고 미국 중심 AI 생태계 구축 모색

팀 쿡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AP뉴시스
팀 쿡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아이폰 출시 초기부터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이어온 메타와 애플이 인공지능(AI)을 매개로 이례적인 협력에 나섰다.

과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비판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애플에 "고통을 안겨주겠다"고 언급했던 유출 정황이 무색하게, 급변하는 AI 주도권 싸움과 중국산 AI의 추격에 두 공룡 기업이 연합전선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로운 오픈웨이트 AI 모델인 '뮤즈 스파크 오픈(Muse Spark Open)'을 출시하며, 애플의 고성능 맥 컴퓨터에서 이를 구동할 수 있도록 애플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양사의 이번 파트너십은 연구 프로젝트, 앱 개발, 비디오 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미국산 AI 옵션을 개발자들에게 제공할 전망이다.

메타의 AI 최고책임자 알렉산더 왕은 인터뷰에서 "생산적인 협력 방안을 찾은 양사 모두에게 매우 흥미로운 순간"이라며 "세계의 수많은 서비스가 오픈 모델을 기반으로 구동될 것이며, 그 모델은 미국산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의 일환으로 애플은 메타의 신규 모델이 맥에서 원활히 작동하도록 자사의 MLX 소프트웨어 툴킷을 업데이트했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핵심 구성 요소가 대중에 공개되어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는 AI 모델이다. 최근 딥시크, 알리바바의 '큐원', 문샷의 '키미 K3' 등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들이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다.

메타는 이번에 선보인 '뮤즈 스파크 오픈'이 코딩과 자율형 에이전트 작업에 특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프트웨어 개발 등 일부 영역에서는 여전히 중국산 오픈 모델이 우위에 있음을 인정했다. 메타 측은 이번 모델의 높은 메모리 요구량 때문에 "일반적인 하드웨어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맥 컴퓨터에서 구동하기에는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는 고성능 메모리 공유 구조를 갖추고 있어 개인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정교한 AI 모델을 직접 구동하려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어왔다. 최신 모델을 구동하려면 최소 1테라바이트(TB) 이상의 메모리를 갖춘 맥 환경이 필요하지만, 클라우드 서버 대여 비용을 고려할 때 개발자들에게는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번 협력은 수년간 이어진 양사의 오랜 숙원 관계를 감안할 때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다.

메타의 핵심 앱들은 아이폰 플랫폼 위에서 구동되는 만큼, 애플은 오랜 기간 메타의 운영 방식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특히 애플이 2021년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이유로 타깃 광고용 앱 추적을 제한하자, 메타는 이 조치로 인해 2022년에만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밝히며 공개적으로 반발한 바 있다.

알렉산더 왕 메타 AI 최고 책임자.로이터연합뉴스
알렉산더 왕 메타 AI 최고 책임자.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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