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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큰손들 줄섰다…우본도 CVC 9조 인프라펀드에 베팅 [fn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우체국예금, 위탁운용사 우협에 CVC·골드만삭스...1억유로 규모
CVC 인프라펀드에 韓 공제회·생보사 이미 투자 결정
유럽 에너지 전환·신재생 인프라에 투자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 제공
CVC 제공
CVC 제공

[파이낸셜뉴스] 우정사업본부가 60억유로(한화 약 9조8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인 CVC의 해외 인프라펀드에 투자한다. 올해 국내 대형 공제회와 생명보험사가 같은 펀드에 출자를 결정한 후 행보다. 국내 기관 자금이 잇따라 CVC로 몰리는 모양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체국예금은 최근 해외인프라 지분전략(미드캡)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우선협상대상자로 CVC와 골드만삭스 2곳을 선정했다. 출자 규모는 총 1억달러 이내다. 이를 고려하면 우체국예금은 CVC에 5000만유로(한화 약 754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체국예금은 현지실사와 투자심의회를 거쳐 12월 최종 운용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CVC가 제안한 펀드는 'CVC DIF 8호(DIF Infrastructure VIII)'다. 이미 40억유로(약 6조500억원)를 모았다. 2025년에 결성을 시작한 펀드로 유럽의 에너지 전환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특화된 코어플러스 전략을 쓴다. 지난해에는 영국 신재생에너지 개발사 로카본(Low Carbon)에 이 펀드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CVC DIF는 200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설립된 인프라 운용사로, 2023년 글로벌 사모펀드 CVC에 인수됐다. 에너지 전환, 운송, 유틸리티,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 약 230억유로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12개 사무소에서 260여명이 일하며, 지금까지 200건이 넘는 인프라 투자를 집행했다. CVC 그룹 전체 운용자산은 약 2120억유로에 이른다.

IB 업계는 우본이 CVC의 엑시트(회수) 역량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봤다. CVC에는 매각 전담팀이 있어 인프라 자산을 회수할 적기를 놓치지 않는다. 자산을 팔아 분배금을 돌려주는 흐름이 꾸준해 출자자 입장에서는 현금 관리가 쉽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인프라펀드는 만기가 길어 중간 회수 실적이 운용사 평가의 핵심"이라며 "중견 규모 자산에 강점이 있는 CVC DIF가 우본의 미드캡 전략과 맞아떨어졌다"고 언급했다.

이번 출자사업의 투자 대상은 북미·유럽·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선진국의 중견 규모 인프라 자산이다. 투자전략은 코어플러스 지분투자로 한정했다. 동일 섹터 투자 비중은 50% 이하, 동일 기업(자산) 비중은 20% 이하가 목표다. 펀드별 우체국예금의 출자 지분율은 설정액의 10% 이내로 제한했다.

제안 펀드 규모는 최종 모집액 기준 20억~70억유로(또는 달러)로 정했다. 펀드 만기는 최종 결성일(final closing)로부터 연장 기간을 포함해 15년 이내, 투자 기간은 6년 이내다. 목표 순내부수익률(Net IRR)은 9% 이상, 현금배당수익률(CoC)은 4% 이상으로 제시했다. 그린필드 투자 비중은 약정액의 25% 이하로 묶었다.

지난해보다 출자 규모와 전략 범위는 모두 줄었다. 우본은 지난해 같은 출자사업에 최대 1억5000만달러를 배정하고 코어플러스와 밸류애드 전략을 함께 허용했다. 올해는 한도를 5000만달러 낮추고 코어플러스 전략으로만 운용사를 모집했다. 우본은 지난 8월 공고를 냈고, 정량평가(60%)와 정성평가(40%)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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