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40년만에 美 매장 탄산음료 펩시에서 코카콜라로 바꾼다
[파이낸셜뉴스] 미국 치킨 프랜차이스KFC가 수십 년간 이어온 펩시코(PepsiCo)와의 음료 파트너십을 끝내고 내년부터 코카콜라 제품으로 전격 교체한다. 모기업 얌(Yum) 브랜즈 산하 KFC의 미 매장 음료 공급업체가 바뀐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이다.
15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KFC는 미국 내 모든 매장의 음료 공급사를 펩시코에서 코카콜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KFC 일부 해외 매장에서는 이미 코카콜라를 제공해 왔으나, 미국 매장은 1986년 펩시가 KFC를 인수한 이래 줄곧 펩시 음료만 공급해 왔다. 당시 KFC는 맥도날드에 이어 코카콜라의 두 번째로 큰 고객사였다. 이후 펩시가 KFC와 피자헛, 타코벨을 분사해 '얌 브랜즈'가 설립된 이후에도 미국 KFC는 이전 주인이었던 펩시와의 의리를 지켜왔다.
KFC가 이번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칙필레(Chick-fil-A), 파파이스 등 치킨 패스트푸드 경쟁사들에게 빼앗긴 미국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모으기 위한 전략이 담겨 있다.
캐서린 탄-길레스피 KFC 미국 법인 사장은 가맹점주 및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결정은 '켄터키 프라이드 컴백(Kentucky Fried Comeback)'을 향한 결정적인 단계"라며 "코카콜라라는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선보일 새로운 음료 라인업은 메뉴를 혁신하고 변하는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FC는 2027년 1분기 말까지 미국 내 모든 매장에 코카콜라 음료 공급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최근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음료는 고객을 유인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맥도날드, 타코벨 등 주요 프랜차이즈들은 독특한 음료 메뉴를 확장하고 있으며, KFC 역시 텍사스주 맥키니의 혁신 매장에서 아이스 커피와 셰이크 등 신규 음료 라인업을 선보인 바 있다.
패스트푸드 대형 체인이 음료 공급사를 바꾸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최근 음료 거물 간의 파트너십 뺏기 싸움은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2024년 펩시가 코카콜라로부터 미국 최대 매장 수를 보유한 서브웨이 빼앗아온 반면, 코카콜라는 최근 몇 년간 컬버스와 아비즈, 판다 익스프레스에 이어 이번 KFC까지 펩시의 주요 고객사들을 차례로 영입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다만 탄-길레스피 사장은 "펩시코는 여전히 얌 브랜즈 및 KFC의 해외 시장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며 타코벨의 시그니처 음료인 '마운틴듀 바하 블라스트' 등 타 브랜드와의 협력 관계는 유지됨을 내비쳤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