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험성적서로 베트남 인증"…KTL, 아시아 시험인증기관 협력 강화
[파이낸셜뉴스]국내에서 받은 전기차 충전기 시험성적서를 베트남 인증에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시료를 해외로 보내 다시 시험받아야 했던 수출기업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베트남 푸꾸옥에서 열린 '제27차 아시아인증기관협의회(ANF) 총회'를 김선기 원장이 의장으로서 주재했다고 16일 밝혔다. ANF는 아시아 시험인증기관들이 시험·인증 결과를 서로 활용해 기업의 해외 진출과 역내 교역을 돕기 위해 2000년 만든 협의체다.
이번 총회에는 KTL과 일본 품질보증기구(JQA), 중국 품질인증센터(CQC), 대만 전기시험센터(ETC), 베트남 품질보증시험원(QUATEST 3), 태국 전기전자시험원(EEI) 등 회원기관 대표단 40여명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시험인증기관 수코핀도(PT SUCOFINDO)의 신규 가입도 승인돼 회원기관은 8곳으로 늘었다.
창립 이후 처음 열린 기관장급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지난 25년의 협력을 돌아보고 앞으로 25년의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회원기관들은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을 늘리기로 했다. 주요 과제로는 임의인증·비규제 분야 협력, 시험성적서 상호 활용, 신기술 공동연구와 시범사업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성과도 나왔다. KTL은 QUATEST 3과 양자협의를 열고, 국내 시험성적서를 베트남 인증에 활용하기로 했다. 대상은 국내 B사가 베트남 전기차 기업 A사에 공급을 추진 중인 20㎾급 소형 직류(DC) 충전기다. 두 기관은 제품 시료를 베트남으로 보내는 대신 국내 성적서와 관련 자료를 검토해 승인에 쓸 수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일본 JQA와도 협력 범위를 넓힌다. 두 기관은 1996년부터 이어온 안전시험·공장심사 협력을 바탕으로 일본 PSE 강제인증과 S마크 분야 협력을 이어가고, 신규 제품과 규격으로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JQA는 KTL의 강점인 항공우주·방산 분야 협력을 요청했다. 양측은 오는 12월 JQA 대표단의 KTL 방문을 계기로 항공우주·방산을 비롯해 사이버보안과 로봇 기능안전, 피지컬 AI 분야까지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김 원장은 "회원기관과 함께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해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유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