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이노베이션 자회사 베리스모, 고형암 CAR-T 연구 결과 공개
[파이낸셜뉴스] HLB이노베이션의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가 고형암을 겨냥한 차세대 CAR-T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기존 CAR-T와 비교해 T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는 '탈진' 현상과 사이토카인 방출이 줄어든 점이 핵심이다.
베리스모는 오는 11월 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6)'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암세포 표면의 메소텔린을 공격하도록 만든 KIR-CAR T세포를 평가했다. 연구진은 생체 내 전임상 모델에서 베리스모의 KIR-CAR와 기존 CAR-T에 널리 쓰이는 CD28·4-1BB 기반 CAR-T를 직접 비교했다. 회사 측은 "KIR-CAR에서 T세포 탈진과 사이토카인 방출이 감소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CAR-T는 환자의 T세포가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만드는 치료법이다. 혈액암에서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지만, 고형암에서는 치료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양 주변 환경이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고 T세포가 암세포를 반복적으로 공격하는 과정에서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베리스모는 CAR-T의 구조를 바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기존 CAR-T는 암세포를 인식하는 부분과 T세포에 공격 신호를 보내는 부분을 하나의 사슬로 연결한다. 반면 KIR-CAR는 자연살해(NK)세포의 수용체 구조를 활용해 두 부분을 나눈 다중사슬 구조를 적용했다. 표적을 인식하면 두 부분이 결합해 T세포를 활성화하도록 설계했다.
이번 연구에 쓰인 메소텔린 표적 기술은 베리스모가 개발 중인 'SynKIR-110'에도 적용돼 있다. 회사는 이번 결과가 SynKIR-110의 임상 개발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ynKIR-110은 메소텔린이 발현되는 진행성 난소암, 담관암, 중피종 등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CAR-T 치료제다. 현재 미국 여러 의료기관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베리스모는 앞서 올해 '미국암연구학회(AACR)' 플래너리 세션에서 SynKIR-110의 초기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임상연구가 해당 세션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브라이언 김 베리스모 대표이사 겸 공동창업자는 "고형암에서는 T세포의 기능과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CAR-T 개발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기존 CAR-T와 직접 비교해 KIR-CAR의 차별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SynKIR-110의 임상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