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지면 선거 조작 주장 가능성"…트럼프, 군 투입 시사도
트럼프 불복 우려 확산...일부 주, 연방 요원 투표소 출현 가능성에 대비
'내란법' 동원 가능성에... 일부 주 선거 결과 확보 대비책도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선거 조작 카드를 또다시 꺼내 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공화당이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투표 신뢰성을 공격하는 발언을 지속해서 내놓으면서 선거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포석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선거 관리 담당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거의 매일 투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부정선거 여론을 띄우고 있다.
법원이 우편투표 제한에 제동을 거는 등 주 정부가 주관해온 선거에 관해 연방 정부의 통제권을 강화하려던 시도가 번번이 가로막히자 허위 주장을 퍼트려 투표 신뢰도에 타격을 주려는 모양새다.
그는 14일 열린 애리조나주 유세에서는 "공화당 지지 지역에서 투표 기기들이 고장났었다"는 허위 주장을 펼쳤다.
2020년 대선이 자신의 낙선을 위해 조작됐다는 그간의 주장을 또다시 강조한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미국의 선거 시스템이 적대국의 개입에 매우 취약해 조작될 위험이 크다며 투표 시 신분 확인을 의무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법무부에 투표기기에 대한 신뢰성 검토를 요청했고 우편투표를 제한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앞세우기도 했다.
법무부는 비시민권자로 추정되는 2만명의 신원이 확인되기 전까지 우편 투표용지 집계를 중단하라며 캘리포니아주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는 2020년 대선 때 투표기기를 조작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던 부정 선거론자 티나 피터스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만나기도 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조치가 공정한 선거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판세가 공화당에 유리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중간 선거 패배에 불복하기 위해서라는 의심이 싹트고 있다.
민주당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의 개입을 구실로 내세워 투표기기를 압수하려 들 수 있다며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수단이든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일부 주에서는 선거 결과를 지키기 위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공화당 소속 디드레 헨더슨 유타주 부지사는 주 정부 차원에서 연방 요원이 영장을 들고 투표소에 나타날 가능성을 포함해 선거에 잠재적 개입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선거와 관련해 군대를 투입하기 위해 '내란법'을 동원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선거 결과에 대해 극단적인 조처를 할지는 불명확하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